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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고유가·고환율에도 외국인 관광객 늘어 숨통 트여


인천 16%·지방 45% ↑…LCC 중심 단거리 인바운드 노선 다변화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이 가파르게 늘면서 고유가·고환율 압박으로 시름하는 국내 항공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한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 수요에 의존해 왔던 항공사들이 양방향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실적 방어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경 사진. [사진=인천공항]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경 사진. [사진=인천공항]

1일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4월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누적 외래방문객은 약 44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377만3790명)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지역 거점 공항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김해공항의 경우 올해 1~4월 외래방문객이 61만9660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2만8188명) 대비 4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제주공항은 34만7904명에서 50만7287명으로 45.8% 늘어났으며, 청주·대구 등 기타 지방 공항 역시 5만3772명에서 7만8307명으로 45.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비즈니스와 관광 수요가 몰리는 김포공항 또한 전년(35만1700명) 대비 26.7% 증가한 44만5666명이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K-콘텐츠 흥행과 쇼핑·의료 관광 수요가 맞물리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실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방한 외래객 중 중국인 관광객은 199만8609명으로 전년 동기(156만5399명) 대비 27.7% 급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 관광객 역시 지난해 104만4414명에서 올해 124만4028명으로 19.6% 늘어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일본 사이 지정학적 갈등 여파로 양국 간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국을 대신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 진행된 BTS 콘서트를 비롯해 한류 열풍이 관광객 유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인바운드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김해·제주·청주공항 발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 신규 취항 및 증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기존의 일본 소도시 맞춤형 다변화 노선에 더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베이징·상하이 등 청주발 중국 4개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받으며 아시아권 인바운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국제선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요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한 것이 체감된다"며 " 이들이 국내 공항을 통해 입·출국하거나 환승하는 과정에서 외항사뿐만 아니라 국적 항공사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항공업계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유가·고환율 압박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일부 한계 노선을 감축하거나 운항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지만,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인바운드 여객 매출이 받쳐주면서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고비용 구조로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이 같은 외국인 수요 유입이 항공사들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규왕 한서대 교수는 "요즘 환율이 싸다(원화 약세) 보니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 수밖에 없다"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수익 구조에서 탑승률(로드팩터)이 70% 이상 유지가 된다면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만으로는 항공업계의 실적 반등을 견인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 특성상 여전히 한국인 탑승객(아웃바운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아웃바운드 수요 증가가 전체 실적에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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