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국내 체류 외국인과 장기 근로자가 늘면서 은행권의 외국인 주거래 고객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외국인 전용 적금 'KB Global Star 적금'을 출시하고 외국인 고객의 수신 기반 확대에 나섰다.
최고 금리는 연 5.5%다. 하나은행의 외국인 전용 '하나 더이지 적금' 최고 금리 연 5.0%, 신한은행의 외국인 전용 '신한 더드림 적금' 금리 연 2.8%보다 높다.

국민은행은 2017년 국내 첫 외국인 고객 전용 적금 상품을 내놨다. 이번 상품은 외국인 근로자의 급여통장과 카드 결제, 해외송금 거래를 적금 우대금리 조건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고금리 혜택으로 신규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인 뒤, 급여·카드·송금 거래까지 국민은행 안에서 이어가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한 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특화 상품은 외국인 고객을 새로 유입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며 "수신 상품은 해외송금, 급여통장, 카드 이용 등 주거래 조건을 우대금리와 연결할 수 있어 신규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외환·송금과 특화 점포에서 강점을 보인다. 국내 5대 은행의 외국인 근로자 특화 점포 36곳 중 17곳을 운영해 가장 많다.
본점 외환손님마케팅부에는 10개국 출신 외국인 직원 16명을 배치했다. 10개국 현지 은행과 일대일 결제망을 구축해 송금 오류와 반송 가능성을 줄이고,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 더 이지 론'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까지, NH농협은행은 3000만원까지 넓혔다. 외국인 고객은 국내 신용점수 체계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은행들은 고용 정보와 기업 보증, 대안 신용정보 등을 활용해 심사를 보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착지원과 자산관리 접점을 넓혔다. 인천 '우리 글로벌 라운지'와 제주 외국인 PB 영업점을 통해 장기 체류 외국인과 외국인 자산가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는 올해 4월 기준 699만3367명으로 2022년보다 14.7%, 약 90만명 늘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283만3333명으로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90일 이상 장기 체류 외국인은 216만6955명으로 5.2% 늘었다.
정부의 외국 인력 도입 확대도 은행권 경쟁을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 비전문 외국 인력 도입 규모는 19만1000명이다. 고용허가제(E-9) 8만명과 계절 근로(E-8) 인력 10만9000명이 포함됐다. 취업·장기 체류 외국인이 늘수록 급여 계좌, 해외송금, 카드, 예적금, 생활자금 대출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계속 늘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며 "은행으로서는 외국인 고객은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고객군"이라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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