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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격전지 방문…'민생 행보'와 '선거 개입' 사이


6·3 지선 앞두고 대구·부산 등 전통시장 찾아 시민 소통
국힘 "이례적 행보, 노골적 선거 지원"…'관권 선거' 비판
李 "원래 시장서 밥 먹는 것 좋아해"…전문가 "경계선 모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부산 남항시장에서 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6.5.27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부산 남항시장에서 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6.5.27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격전지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이를 두고 야당에선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원래 시장에서 밥 먹는 것을 좋아한다"며 선을 그었지만, 선거가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예민한 시점인 만큼 정치권 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 달 사이 울산·성남·광주·안동·김해·부산 등 지역 일정을 소화하고 현지 전통시장을 찾는 민생행보를 보여왔다. 취임 이후 지역 일정이 있을 때마다 해당 지역의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은 이 대통령의 일종의 '패턴'이었다.

다만 이 대통령의 행선지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와 김해, 부산 등 '격전지'에 집중되면서 '관권선거'라는 야당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사전 투표 사흘 전인 지난 26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27일에는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후 남항시장을 찾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바다의 날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국민주권정부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꿈꾸었던 해양강국 대한민국으로의 힘찬 도약을 앞당길 것"이라며 "진정한 해양 강국의 비전을 바로 이곳,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에서 실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에 앞선 지난 23일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7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이후에는 김해 외동전통시장을 깜짝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했다.

지난 15일에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인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원을 방문해 현장을 시찰했다. 지역의 숙원 사업인 신공항 건설에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보이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크게 환영했다.

김 후보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전하며 "이제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듯하다. 대통령의 관심에 대구시장의 의지를 포개면, 일 추진이 훨씬 쉬워진다"며 "제가 대구시장이 되어 이재명 정부와 함께 공항 문제 깔끔하게 해결하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부산 남항시장에서 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6.5.27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경북 의성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예정부지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6.5.15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 격전지의 전통시장을 연이어 방문한 것은 사실상 여당 후보에 대한 지원 효과를 노린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주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가 많이 급한지 이재명은 전국 시장 투어 중"이라며 "어제(26일)는 서소문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자갈치시장에서 '회 파티'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역시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지역 정책을 얘기하고 현장 방문을 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노골적인 선거 지원"이라며 "역대 대통령이 선거 일주일이나 열흘 앞두고 이런 행보(전통시장 방문)를 하면 반드시 여론의 비판을 세게 받아서 지역 순방을 가급적 자제를 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역사적으로 대통령이 여론의 반발이 있으면 그만두는 게 상례였다. 이번처럼 각 지역을 돌아다니는 건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 28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왜 시장에서 밥 먹느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원래 시장에서 밥 먹는 것을 좋아하니 이해해달라"고 반박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사실 선거 개입과 국정 운영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며 "집권 초기에는 정부가 잘 돼야 먹고 살기 편해진다는 생각을 국민들이 갖는다. 선거 개입 논란에도 국민이 대통령의 민생 행보를 국정 운영의 한 부분이라고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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