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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회원들·지역사회와 함께 4구 당구 활성화가 꿈”…‘4구 당구 전도사’ 김동수 프로


20대에 잡은 큐대, 전국 최고점수 2000점…4구 당구의 전설
용인에 뿌리내린 ‘프로당구 김동수’ 동호회원·시민들 사랑방
이름 건 전국대회 4년째 개최…“건강 허락할 때 까지 함께 할 것”

거창한 영웅이 아니어도 지역을 바꾸는 사람들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이웃을 돕고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지역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이 사람’ 기획은 봉사와 헌신, 도전과 열정으로 지역 사회를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을 만나본다.[편집자]

[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경기도 용인특례시 기흥구 신갈동의 한 당구장. 매일 아침 문을 열고 가장 먼저 당구대 상태를 점검한 뒤 큐대를 잡는 사람이 있다. 전국 4구 당구계에서 최고수로 꼽히는 김동수 프로다.

김동수 4구 당구 프로가 지난 26일 '프로당구 김동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재수 기자]

지난 26일 기흥구 신갈동 새천년로16번길 7에 위치한 '프로당구 김동수'에서 만난 김 프로는 "당구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인생 대부분을 함께하게 됐다"며 웃었다.

현재 김 프로는 전국 4구 당구 최고점수인 2000점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코리아당구왕 대회 우승을 비롯해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우승과 입상을 기록하며 4구 당구계에서는 이미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 시절 테니스 선수였다. 운동선수의 길을 걸었지만 고된 훈련과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선수 생활을 접고 서울로 향했다. 이후 가락시장에서 근무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자영업에도 도전했다.

그러나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시기도 있었다.

인생의 굴곡을 겪던 시기에도 유일하게 변하지 않았던 것이 당구였다.

"일이 끝나면 당구장으로 갔고, 쉬는 날도 당구장으로 갔습니다. 당구를 치는 시간 만큼은 다른 걱정을 잊을 수 있었어요."

'프로당구 김동수'에 걸려 있는 지난 2021년 전국 코리아당구왕 우승 모습. [사진=정재수 기자]

승부욕이 강했던 그는 단순히 취미로 만족하지 않았다.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당구 아카데미를 다니며 실력을 키웠다. 직장 생활과 개인 시간을 모두 쪼개 연습에 매달렸고 1년 중 큐대를 잡지 않는 날이 열흘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당구에 몰두했다.

김 프로는 "당구를 치면 머릿속이 정리된다"며 "복잡한 생각도, 힘든 일도 당구대 앞에 서면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쌓인 노력은 전국 최고 수준의 실력으로 이어졌다.

현재 4구 당구 최고점수인 2000점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상급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대회 우승과 입상 경력도 수차례에 이른다.

그러나 김 프로는 화려한 경력보다 당구가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금의 당구장을 열게 된 것도, 용인과의 인연도 그런 이유다.

과거 가락시장에서 근무하던 시절, 신갈동에 있는 하모니당구동호회 회원들로부터 "당구를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때마다 용인을 찾아 회원들을 지도했고 이후 동호회 기술고문을 맡으며 인연을 맺게 됐다.

수년간 이어진 관계는 결국 4년 전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당구 김동수'를 오픈 한 것이다.

김동수 4구 당구 프로가 지난 26일 회원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정재수 기자]

프로당구 김동수는 일반 당구장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운영된다. 회원제 중심으로 운영되며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 당구를 배우고 교류하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과 김포, 안양, 동탄 등 수도권 곳곳에서 동호인들이 찾아온다. 유튜브(코리아당구왕 김동수) 방송을 보고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김 프로는 "당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서로 배우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구장을 찾는 회원들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젊은 동호인부터 은퇴 후 새로운 취미를 찾는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찾고 있다. 특히 골프를 즐기다가 당구로 취미를 바꾸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가 가장 큰 열정을 쏟는 분야는 4구 당구 활성화다.

현재 국내 당구계는 3쿠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김 프로는 4구 당구 역시 충분한 매력과 가능성을 가진 종목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4월 열린 '제4회 김동수배 전국 4구 당구대회'. [사진=정재수 기자]

이를 위해 그는 4년 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동수배 전국 4구 당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회에는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700점 이상 고수들이 다수 출전하며 전국 4구 당구인들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회 개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예산 확보부터 참가자 모집, 운영 준비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매년 대회를 이어가는 이유는 단 하나다.

"대회를 개최하는데 있어 문일수 하모니당구동호회장의 도움도 큰 역할을 했다. 문 회장과 함께 더 노력해 4구 당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언젠가는 4구 당구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종목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도 그는 매일 연습한다.

선수로서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회원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서다. 오는 7월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출전도 준비 중이다.

당구와 함께한 세월만 어느덧 38년.

그는 가장 감사한 존재로 두 딸을 꼽았다. 어려운 시기에도 건강하게 성장해준 딸들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김동수 4구 당구 프로가 지난 26일 '프로당구 김동수'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정재수 기자]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김 프로는 담담하게 답했다.

"거창한 꿈은 없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당구를 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4구 당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김동수 프로와 회원들에게 '프로당구 김동수'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자, 지역사회가 함께 호흡하는 사랑방이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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