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채오 기자] 부산 북구의 4년을 책임질 지자체장 자리를 놓고 치뤄지는 부산 북구청장 선거가 공공청사 사적 사용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부산 북구청장 선거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북구청장을 지낸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직인 오태원 국민의힘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전·현직 구청장들이 북구의 미래를 놓고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할 선거가 두 후보간의 날설 공방으로 '네거티브'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쑥뜸방'과 '개인 전용 화장실' 설치라는 비상식적인 행위들이 공세 주제로 떠오르면서 "부끄러움은 구민 몫"이라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공세의 시작은 지난 27일 열린 선관위 초청 토론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명희 민주당 후보는 오태원 후보를 향해 "구청 청사에 개인 쑥뜸방을 불법으로 설치한 뒤 혼자 사용하다 언론에 들켜 26만 북구민을 전국적으로 망신시켰다"고 말했다.
해당 사실은 오태원 후보 임기 중 북구청사 15㎡ 규모 창고에 침대와 좌욕기, 환기 시설 등을 갖춘 '쑥뜸방'을 설치한 것으로, 최근 한 언론보도에 의해 밝혀졌다.
정명희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환기시설 등을 구청 예산으로 설치했느냐", "일과시간에 쑥뜸방을 이용했느냐", "주민감사청구가 진행 중인데 답변을 빨리 하라"고 공세를 가했다.
오태원 후보 역시 이날 토론회에서 '구청장 집무실 개인 전용 화장실 설치'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오 후보는 "북구 주민들께서 쑥뜸방으로 질타를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정명희 후보는 저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사용하지 않는 구석진 창고에 쑥뜸방을 만들었지만, 정명희 후보는 재임시절 집무실에 개인적으로 화장실을 만들었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정명희 후보는 "본래 있던 화장실을 이전 구청장이 냄새가 난다며 막아 놓은 것이었고, 여기에 여성용 좌변기를 설치한 것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태원 후보는 "이전 구청장님들한테 관련 질의를 했지만 화장실일 있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고, 정 후보는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소하겠다"고 반발했다.
이 같은 '네거티브 공방'은 토론이 끝나고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9일 논평을 내고 "오태원 구청장이 설치한 쑥뜸방에 구청 예산 90만 원이 사용된 것이 언론보도로 밝혀졌다"며 "쑥뜸방 설치 과정에서 구 예산이 집행된 구체적인 경로와 불법 지시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오태원 후보 측 역시 정명희 후보의 '화장실 설치' 의혹에 대해 연일 공세를 가했다. 오 후보측도 이날 자료를 내고 "토론회 이후 당시 시설 담당자와 관계자들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해당 공간에는 기존 화장실 배관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청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정명희 후보 취임 이후 구비 100만 원 이상을 투입해 별도의 배관 연결 공사를 실시해 화장실을 조성한 것"이라며 "단순히 기존 공간에 여성용 좌변기만 설치했다는 정명희 후보의 발언은 거짓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청사의 사적 사용 문제는 주민의 눈높이에서 판단돼야 할 사안"이라며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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