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이로써 압구정에 '현대 타운'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출발선에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수주를 이어가겠습니다. 조합원님들에게는 '명품' 아파트를 지어 가치를 높이는 출발점되면 좋겠습니다. 현대건설 화이팅!"
30일 오후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끝나고 이인기 현대건설 건축주택사업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는 현대건설의 직원들이 외치는 목소리가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처럼 현대건설은 공사비가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압구정5구역 시공권을 거머줬다. 압구정2·3구역에 이어 5구역까지 연달아 수주하면서 압구정지구를 '현대' 타운으로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압구정5구역재건축조합이 이날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조합원 1016명(서면결의서 포함 기준) 중 599표를 획득해 DL이앤씨(398표)를 꺾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기권표는 19명이었다.
![현대건설 직원들이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 직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을 수주했다. 2026.05.30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63e1b8704f98cb.jpg)
![현대건설 직원들이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 직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을 수주했다. 2026.05.30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7d64288344a4f9.gif)
압구정서 유일한 유효경쟁…현대건설 도시정비 수주 8조원 넘어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아파트지구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된 유일한 사업장으로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지난해 압구정2구역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한 바 있다. 압구정4구역은 지난 23일 삼성물산이 수의계약으로 가져갔다. ,
이로써 현대건설은 압구정2·3·5구역을 모두 수주했다.또한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이 8조원을 넘어섰다.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 영등포구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6607억원), 군포 금정2구역 재개발(4258억원)에 이어 압구정5구역까지 수주한 결과다. 이에 올해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수주 목표액 12조원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동 1397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압구정지구 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성수동과 마주한 데다 갤러리아 백화점과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을 가까이 두고 있어 입지적 장점이 크다.
이에 시공사들 사이에서도 한강변에 브랜드를 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구역에 대한 관심이 컸고 경쟁도 치열했다. 특히 이 곳은 '한양'이라는 아파트 단지여서 현대건설의 입김이 센 압구정지구의 다른 '현대' 아파트보다는 조합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두 회사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총회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박상신 DL이앤씨 대표가 나란히 참석해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총회는 2차 합동설명회를 마친 뒤 조합원 투표 절차로 이어졌으며, 박 대표에 이어 이 대표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대표 모두 설명회 전후로 기자들과 마주쳤지만 결과 예측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끼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오전부터 두 회사의 직원들은 "압구정은 현대", "시세 1등, 아크로"을 외치며 도열 행사를 펼칠만큼 치열했다.
![현대건설 직원들이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 직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을 수주했다. 2026.05.30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242891a10e3acf.jpg)
![현대건설 직원들이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 직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을 수주했다. 2026.05.30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1b036a1ff6c7fb.jpg)
![현대건설 직원들이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 직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을 수주했다. 2026.05.30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b100a12669eee8.jpg)
현대건설 시공 조건 무엇?
현대건설이 제안한 단지명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다. 3.3㎡당 공사비는 1168만원으로 DL이앤씨(1139만원)보다 29만원 높았으며, 총 공사비는 1조4960억원에 달한다. 공사 기간은 67개월로 DL이앤씨(57개월)보다 10개월 더 길다. DL이앤씨는 압구정2구역 대비 4개월을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다만 현대건설의 차별화 카드는 복합개발 구상이었다. 한화와 손잡고 압구정5구역을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로데오역과 하나로 연결하는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상업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와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맡는 한편, 단지 내 프리미엄 식음(F&B) 유치도 돕는다.
압구정2·3구역과 연계한 입주민 전용 수요응답교통 서비스(DRT) 도입도 추진한다. 이용객 요청에 따라 차량 경로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이 서비스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사업장 간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구상이다. 압구정3·5구역에는 금융권과 협업해 프라이빗 자산관리 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금융지원 조건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이주비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100%를 제시했다. 필수 사업비 금리와 관련해서는 DL이앤씨가 코픽스(COFIX) 대비 0.49%포인트(p) 높은 수준을 제안했다. 조합원 분담금 납부는 최대 4년 유예되며, 조합원 환급금은 입주 시 지급된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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