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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업계, 식판 넘어 새 먹거리 찾는다


단체급식 시장 성장 한계에 포트폴리오 다변화
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 플랫폼·케어푸드 강화
아워홈은 외식·HMR,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고도화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급식업계가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 단체급식 사업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업체들은 케어푸드와 식자재 플랫폼, 외식, HMR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새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 중인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3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급식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을 늘리며 외형 확대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엇갈렸다. CJ프레시웨이는 매출 3조4811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 8.1% 증가했고, 현대그린푸드도 매출 2조3296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으로 각각 2.6%, 10.5% 늘었다. 반면 삼성웰스토리는 매출 3조3281억원으로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33억원으로 1.5% 줄었고, 아워홈도 매출 2조4497억원으로 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9.3% 감소했다.

급식업계가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단체급식 사업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단체급식은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지만,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올라도 이를 단가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

저출생·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기업·산업체 급식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새로 수주할 수 있는 급식 사업장 수 자체가 제한적인 만큼 각 사는 케어푸드, 식자재 플랫폼, 외식, HMR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단체급식 의존도에 따라 업체별 전략도 갈린다. 전체 매출에서 단체급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웰스토리가 60%대로 가장 높고, 현대그린푸드는 40%대, CJ프레시웨이는 20%대로 추산된다. 아워홈은 급식과 외식 사업을 합산해 공시하고 있으며, 관련 비중은 50% 안팎으로 알려졌다. 급식 비중이 높은 삼성웰스토리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반면, 식자재 유통 비중이 큰 CJ프레시웨이는 플랫폼 전략에, 현대그린푸드와 아워홈은 각각 케어푸드와 B2C 접점 확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주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온라인 식자재 유통 플랫폼 '식봄' 운영사 마켓보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O2O 유통 전략을 본격화했다. 오프라인 중심의 B2B 식자재 유통 시장을 온라인 플랫폼 기반 거래로 전환해 새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식자재 유통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온라인 식자재 유통 관련 매출은 2025년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식봄 플랫폼과 CJ프레시웨이의 전국 물류망·콜드체인 역량을 결합해 구매자에게는 주문 편의성을, 판매자에게는 광역 물류망을 활용한 판로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고,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전문 식품제조시설인 스마트푸드센터를 구축했다. 저당·저칼로리·고단백 등 건강 관리 식단부터 만성질환자용 전문 식단, 고령자용 식단까지 다양한 케어푸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케어푸드를 단체급식 사업과 연계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영양사가 전문 영양상담을 제공하고 맞춤형 케어푸드를 제공하는 '그리팅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 이용 고객사는 2022년 37곳에서 현재 70여 곳으로 늘었다. 고령화와 건강식 수요 확대를 본업과 연결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테이크 종각점 내부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아워홈은 B2C 사업 확대에 나섰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에서 쌓은 식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외식과 가정간편식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에 신규 뷔페 브랜드 '테이크' 1호점을 열고 소비자 직접 접점을 넓혔다. 오픈 초기부터 점심·저녁 예약이 이어지며 초반 흥행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아워홈은 하반기 중 테이크 2호점을 열 계획이다.

가정간편식 분야에서는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를 키우고 있다. 아워홈에 따르면 온더고는 2026년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220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1~4월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외식은 테이크, HMR은 온더고를 앞세워 B2C 영역에서 브랜드 자산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본업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과 기업 대상 식음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급식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본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사업장 운영과 기업 복지 수요 변화에 맞춘 식음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체급식이 정해진 식수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사의 복지 수준과 이용자 만족도를 함께 끌어올리는 서비스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대량 조리와 식자재 구매, 위생·품질 관리, 물류 운영 역량을 인접 사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새 수익 기회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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