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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기업 없어"⋯피어그룹 무분별 확대로 공모가 논란


져스텍, '초정밀 기술' 적용 분야 유사기업 확대
광고·소프트웨어社 동시에 담은 매드업⋯밸류 적정 의문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특정 분야에서 최초 상장하거나 독보적 기술을 지닌 경우 피어그룹 범위를 과도하게 늘리는 관행이 지적된다. 유사성이 떨어지는 피어그룹은 밸류에이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져스텍은 지난달 16일 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후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총 1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500~1만2500원이다.

AI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제작]
AI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제작]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유사기업(다원넥스뷰, 코세스) 평균 PER 26.82를 기반으로 한 주당 평가가액 1만6139원에 22.55%~34.94% 할인율을 적용했다.

업계에선 피어그룹의 사업 유사성이 다소 떨어진단 목소리가 나온다. 초정밀 모션 시스템 분야에선 아직 국내 상장 사례가 없다 보니 직접적인 비교군을 찾기 어려워서다. 현재 져스텍은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산업 분야에 부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표준산업 분류상 져스텍은 '전동기 및 발전기 제조업'에 속해있다. 삼성증권은 초정밀 모션 기술이 첨단 제조공정에 폭넓게 적용된단 점을 고려, 비교기업 모집단을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용 로봇 제조용 기계 제조업 등 분야까지 확장했다. 해당 기술이 적용되는 다수 분야의 기업을 일단 모두 잠재적 비교군에 포함시킨 셈이다.

그 결과, 다원넥스뷰는 반도체 레이저 전문기업으로 모션 시스템의 주요 적용처란 점에서 피어그룹에 선정됐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코세스도 최종 제품 형태엔 차이가 있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포함됐다. 단 두 곳의 유사기업을 선정한 것인데, 이마저도 전부 반도체 관련 업종에만 국한됐다.

현재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매드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매드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마케팅 분석 기술을 보유한 광고 대행사다. 역시 직접 비교기업을 찾기 어렵단 이유로 광고회사와 소프트웨어 업체를 동시에 피어그룹에 담았다.

차이커뮤니케이션, 와이즈버즈, 레뷰코퍼레이션 등은 광고대행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피어그룹에 포함됐다. 반면 링크제니시스, 비아이매트릭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이를 두고 광고대행사와 소프트웨어 업체는 각각 산업 특성과 시장에서의 가치 판단 기준이 상이할 수밖에 없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예 피어 선정에 난항을 겪다 상장을 철회한 회사도 있다. 삼성증권이 주관한 티케이씨는 인쇄회로기판 도금 장비를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으로, 국내 기업 중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에 작년 10월 상장 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 중에서 이와 같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이전에 없던 사업 형태를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 유사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만약 해외에서 적절한 비교군을 확보해도 각국 회계기준과 공시 체계가 다르다 보니 유의성 측면에서 제약이 생긴다.

따라서 불가피한 측면이 존재하지만, 유사성이 떨어지는 피어그룹은 적정 밸류에이션 책정을 어렵게 만든다. 밸류에이션 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은 상장 후 주가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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