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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안전하게"⋯식품·외식업계, 줄어든 '진짜 신제품'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기존 제품 변주·SNS 레시피 적용 신제품 확대
연간 R&D 비중 1% 안팎⋯지나친 안전주의에 장기 경쟁력 약화 우려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품·외식업계의 '신제품 실종'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기적으로 출시되는 신제품·메뉴는 여전히 많으나 상당수가 기존 제품에 SNS 인기 레시피를 접목하거나, 유행하는 플레이버를 더해 변주하는데 그쳤다. 내수 침체 및 트렌드 변화 등 시장 상황상 불가피한 면이 있으나, 장기 성장을 위한 R&D 투자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웰푸드 말차 디저트 7종.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말차 디저트 7종. [사진=롯데웰푸드]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외식기업들이 출시한 주요 신제품들은 대부분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을 변주해 출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존 제품에 말차, 우베 등 최신 유행하는 플레이버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자사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의 신제품 '저당 말차 케이크'를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저당 그릭요거트 케이크'와 '저당 카카오 케이크'에 이어 관련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부터 △카스타드 Cake 말차&딸기 △프리미엄 가나 랑드샤 말차 등 2종을 상시 판매하고, △ABC초코쿠키 말차 △칙촉 말차 등 2종은 시즌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말차 디저트 7종. [사진=롯데웰푸드]
빽다방 우베 신메뉴 3종. [사진=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 빽다방은 이달부터 우베라떼, 생크림 우베라떼, 우베 아이스크림 등 우베 신메뉴 3종을 판매 중이다. 스타벅스는 기존 바스크 치즈케이크에 우베를 적용한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선보였다.

SNS에서 입소문을 탄 레시피를 구현한 신제품도 늘고 있다. 이른바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모디슈머란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기존 제품을 자신의 취향과 방식으로 즐기는 소비자들을 의미한다.

투썸플레이스는 내달 12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탄 '아박가토'를 판매할 예정이다. 아박가토는 투썸 대표 케이크 제품 아이스박스에 에스프레소 샷을 부어 마치 아포가토처럼 먹는 레시피다. 투썸은 이번 신제품을 위해 처음으로 에스프레소 샷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웰푸드 말차 디저트 7종. [사진=롯데웰푸드]
신라면 로제를 들고 있는 신라면 글로벌 앰버서더 에스파. [사진=농심]

농심이 올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글로벌 전략 제품 '신라면 로제' 역시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했다. 토마토와 크림 기반의 로제소스에 한국 식재료인 고추장을 더한 모디슈머 레시피 'K-로제'를 신라면의 매운맛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앞서 출시한 모디슈머 제품 '신라면 툼바'에 이어 SNS 등에서 두 번째로 언급이 많았던 레시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인기 제품을 변주하는 이러한 신제품 출시 트렌드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침체, 소비 둔화 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주 신제품의 경우 이미 SNS 등에서 화제성과 인기가 검증됐고, 제품 출시를 위해 투입되는 라인 설비·R&D 및 마케팅 비용 등이 상대적으로 적게 투입되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 유행 주기가 너무 짧고, 급격하게 변하는 경향이 짙다"며 "100%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리스크도 크고, 효율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가 지나치게 안전지향적 선택만 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단발성 인기에 대응하는 제품에만 집중하는 탓에,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연구개발(R&D)에 소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식품·외식 기업들의 연간 R&D 투자 비중은 대체로 1% 안팎으로 타 업종 대비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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