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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속 끓는 유증⋯금감원 제동에도 '강행'


정정요구에 물러난 상장사들 일정 확정
에이전트AI, 3년 간 470억 조달해도 결손금 1200억
채무 상환에만 100억⋯휴림에이텍, 정정 신고서 대기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금융당국에 막혀 유상증자를 무기한 연기했던 상장사들이 줄줄이 일정을 다시 확정 짓고 있다. 정정 요구에도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안 없이 무분별한 채권 발행에만 의존하고 있단 지적이 잇따른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전트AI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신주상장 예정일을 다음 달 14일로 확정했다. 앞서 올 3월 최초 공시된 해당 유상증자는 그간 총 2번의 신고서 정정 과정 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였다.

AI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AI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금감원은 특히 에이전트AI의 과도한 채권 발행 이력을 문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달 21일 공시한 마지막 증권 신고서에도 정정요구에 따른 정정 사안 중 하나로 '잦은 자금조달 관련 위험'이 명시돼있다.

실제로 에이전트AI는 최근 3년간 유상증자 3번, 전환사채(CB) 발행 3번 등 총 6번에 걸쳐 약 475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 기간 적자가 지속됐다. 또 결손금도 꾸준히 늘어 3월 말 기준 1195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유증 일정을 이번에 다시 확정하면서 여전히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았단 지적이 나온다.

일단 작년 10월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미사용 자금인 60억원 용도를 타법인증권 취득에서 운영자금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여전히 올 1분기 말 유동성 차입금은 76억원 수준으로 보유 현금을 웃돈다. 따라서 시장 상황 등 변수가 생기면 언제든 재무구조는 추가로 악화할 여지가 크다.

게다가 이번 유증도 이전과 같이 운영자금 부문 자금은 본업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로보택시 등 신사업을 진행 중인 에이전트AI는 일단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그 이유로 꼽았다. 이는 이전 채권 발행 때와 같은 명분이다. 시장에선 당연히 유상증자 효용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최근 유증 일정을 확정한 휴림에이텍에도 주목한다. 올 3월 최초 공시한 주주배정 유증이 두 번의 정정 요구 끝에 결국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다 최근 신주상장 예정일을 8월24일로 재차 확정한 상태다.

올 3월 최초 공시에선 총 234억원 수준이던 자금 조달 규모가 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295억원으로 늘었다. 이 중 3분의 1 수준인 100억원이 채무를 갚는 데 쓰인다. 시설자금은 80억원, 운영자금이 55억원 수준이다.

휴림에이텍은 최근 5년간 유상증자 등 총 7회의 유상증자 및 사모 채권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만 총 45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실적 회복에 실패, 내년 1분기 중 제16회 CB 100억원의 조기 상환이 이뤄지면 현금성 자산은 76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이번 유상증자도 재무 여력을 확충하기 위한 목적이다.

휴림에이텍은 일정 확정은 공시했으나, 아직 마지막 정정 요구(4월27일)에 따른 정정 신고서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첫 번째 정정 신고서는 다소 피상적인 보완 설명에만 그쳤단 평가다. 만약 3개월 내 추가로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해당 유증은 철회된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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