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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카카오 노조 "6월 파업 준비"[종합]


2차 조정에서도 조정 중지 결정⋯일부 계열사 이어 카카오 본사도 쟁의권 확보
노조 "6월 파업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알릴 것"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 노사가 2차 조정에서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6월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본사보다 앞서 일부 계열사도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동시다발적 단체행동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 노조가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지회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카카오 노조가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지회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7일 오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 중재로 진행된 2차 조정 회의에서 노사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회의는 오후 11시경 끝났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2차 조정 중지로 카카오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는 구체적인 파업 시점과 방식, 범위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단체행동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임금·단체 협상(임단협) 결렬로 2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 사례가 있지만 카카오 본사가 파업에 돌입한 적은 없었다.

경기지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후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6월 파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파업투쟁 일정은 별도의 채널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했다. 사측의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조정장을 벗어났다.

카카오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성과 보상 구조, 임금 인상률 등을 두고 협상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이날 조정에서 노조는 회사의 실적 개선에도 일반 직원 보상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한조건부주식(RSU) 등 보상 체계의 제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노조에 복수의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카카오페이·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는 조정이 결렬되면서 파업 등 쟁의 행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파업 투표에서도 찬성으로 가결되며 파업에 돌입할 채비를 갖췄다. 카카오 본사도 조정 절차를 밟는 과정 중 파업 투표를 먼저 진행한 결과 찬성으로 가결됐다.

조정은 결렬됐지만 노사가 향후 추가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만큼 실제 파업 돌입 직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갈등 상황이 장기화될 수록 인공지능(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 신규 사업 추진 등 핵심 성장 전략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카카오는 올해를 AI 전환의 분기점으로 삼고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골든타임'을 놓쳐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대외 신뢰도와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조정 절차 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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