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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래깅효과에 웃었던 정유업계 2Q엔 역래깅 우려 커져


정유 4사 1분기 합산 영업이익 6조...6171% 급등
2분기 상황 반전...비싼 원유 정제 후 싸게 팔아야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올해 1분기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이른바 래깅 효과로 실적 반등을 이뤘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는 유가 하락 전환에 따른 역래깅 효과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흐름이 상승에서 하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재고평가 손익이 반대로 작용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GS칼텍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5조 9635억원으로 전년 동기(951억원) 대비 6171%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난 것이다.

1분기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고, 중동 사태 이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매입한 원유 재고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처럼 원유 구매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 시차로 인해 발생하는 래깅 효과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완화 기대감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과거 고점에서 매입한 원유 재고가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 효과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역래깅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3월 고점 구간에서 형성된 높은 원가의 원유가 6~7월 이후 제품 판매에 반영될 경우,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재고평가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업 특성상 원유 도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유가 하락 국면에서는 손익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구조다.

국제 유가도 고점 대비 하락 전환 흐름이 뚜렷하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6일(현지시간) 배럴당 99.58달러로 지난달 말 한 때 12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상당한 낙폭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이틀 사이 유가의 상승, 하락 등 변동성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빠른 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도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국제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2차 최고가격제(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를 발표한 이후 6차 최고가격제까지 네 차례나 가격을 동결했다.

이 탓에 업계에서는 정유업계의 손실액을 약 4조원대로 추산하지만 이 마저도 싱가포르 국제석유가격(MOPS) 기반의 추정치로 정부가 손실 보전 원칙을 밝힌 원가 기반으로 계산할 경우 이 보다 손실액 추정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즉 업계가 주장하는 손실액보다 더 적은 금액의 보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정유사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지점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종전 기대감으로 유가 낙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6~7월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6~7월에는 재고 관련 손실과 역래깅 효과가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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