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부산 북구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여당 후보에 맞선 필승 후보는 자신'이라며 신경전을 펼쳤다. 당사자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국민의힘 안팎에서 거론돼온 단일화는 높아진 긴장감 속 사실상 불발이 유력한 모양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해 있다. 2026.4.2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8e9ce14208aaa.jpg)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현명하신 북구 시민 여러분께서 한동훈으로 단일화 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 후보를 향해 "보수 후보 한동훈보다 민주당 후보 하정우가 당선되게 하려고 하정우에게는 화이팅 해주고 한동훈만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지역에서 박 후보와 유세를 펼치던 중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만나 '화이팅'이라고 외친 걸 꼬집은 것이다.
그는 "박 후보는 죽어도 단일화 안 하겠다고 했다. 단일화 안 하려고 삭발까지 했다"며 "박 후보를 찍는 표는 단순한 사표가 아니라 민주당 하 후보를 돕는 표이자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돕는 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표는 한동훈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 측의 마타도어 선거가 극에 달했다"며 "북구를 마구 헤집어 놓는 그 행패의 절정이 '박민식을 찍으면 하정우가 된다', '박민식 하정우 단일화라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적을 밝히지도 못하는 이재명 정권의 하수인 후보와 이재명 정권과는 결사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박민식의 단일화가 말이 되느냐"며 "한 후보가 단일화를 구걸하다 거절당하니 조작 말고는 박민식을 흔들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가 이기겠다는 비전은 없고 온통 누구를 막고 누가 떨어져야 한다는 얘기 뿐"이라며 "같은 편 등에 칼을 꽂아 어부지리를 노리는 게 한동훈식 기생정치의 본질"이라고 직격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서도 "박 후보는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끝났고 박 후보가 그걸 닫았다. 이번 한 번만 시민들에게 북구 갑을 한동훈으로 단일화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제가 이겨야만 보수가 재건되고 북구가 발전되고 이재명 폭주를 박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2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북구 갑은 막판 2강(한동훈·하정우) 1중(박민식) 구도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부산일보 의뢰 에이스리서치가 23~24일 부산 북갑 선거구 거주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자동응답 방식,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 따르면, 한 후보가 38.2%로 하 후보(34.0%)를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다. 박 후보가 23.3%를 기록해 이를 뒤따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후보가 최근 박 후보에 부쩍 각을 세우는 배경도 하 후보 우세 흐름이었던 초반 판세와는 달리 단일화 없는 3자구도에서 자신의 승리 가능성이 열린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산 북구갑 보수세 결집에 변수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25일 대전으로 건너가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유세를 돕고 같은 날 충남 공주 산정시장을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선거전에 나섰다.
이날 부산 일정도 예정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일정에 박민식 후보도 함께 하기로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북구갑 유세에 나설 가능성은 일단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통령이 박민식 후보 손을 잡고 직접 북구갑을 방문할 경우 사실상 '박민식 대 한동훈' 구도에 개입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중도층 이탈, 진보층 결집이라는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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