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한화 약 1503조 9000억원)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과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날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이날 주가는 19.29% 급등하며 895.88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는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시총 1조달러 이상 기업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브로드컴, TSMC 등 대부분 AI·빅테크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경기순환 업종으로 꼽혔던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이들 기업과 같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이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AI 확산과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통해 "메모리 산업의 실적 가시성과 지속성이 구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다.
UBS는 또 D램 최대 30%가 장기공급계약 기반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일부 매출을 양보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정규장에서 20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종 20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7.6%(14만9000원) 오른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정규장을 29만9000원에 마친 뒤 시간외거래에서 상승폭을 키우며 최종 3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3.42%(1만원)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 우려가 메모리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국내 증시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메모리주 급등과 맞물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모리 산업은 대표적인 경기순환 업종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AI 인프라 핵심 산업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공급 부족 지속 가능성이 메모리 기업들의 밸류 재평가로 이어지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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