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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문화인사이트]‘봉주르빵집’ 어르신들의 일상에 대한 관심이 프로그램을 빛낸다


[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바람 잘 날 없이 팍팍한 삶 속에서 디저트 한 조각 만큼의 여운을 서로에게 남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순간 달달한 위로를 꽃 피운 것이다. 망설이지 않을 용기를 선물한 것이다.”

봉주르빵집 [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예능 ‘봉주르빵집’이 따스한 정성과 온기를 시골 어르신들과 나누며 소소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봉주르빵집’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시니어 디저트 카페’를 배경으로 어르신들과 빵집 식구들이 달콤한 위로와 온기를 나누는 힐링 베이킹 예능이다.

지역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과 추억,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에, 빵과 음료를 제공하며 행복전도사를 자임하는 김희애, 차승원, 김선호, 이기택 등 빵집식구의 노고가 합쳐지면서 흐뭇한 광경을 이끌어낸다.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해 1회에서 열일한 세븐틴 디노도 특별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봉주르빵집’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동반인만 입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출입해 빵과 커피를 먹으며 소박한 대화를 나눈다. 따라서 이 공간 자체가 평생 가족만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우리 부모님들에게 바치는 선물 같은 쉼터로 기능한다. 이들 어르신에게 이제 가족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도 된다고 분위기를 깔아주는 듯하다.

봉주르빵집은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가평리에 있다. 신림면 가평리는 고창군의 동쪽 끝으로, 방장산의 정기를 받는 곳이다.

방장산은 전남 장성과 전북 고창(신림), 정읍(입암) 경계에 솟아 있는 산으로 능선이 동쪽으로는 내장산과 연결돼 있다. 넓은 평야와 바다를 품은 고창은 농촌적인 면과 어촌적인 모습을 두루 갖춘 고장이다. 그러니 특산물이 많이 난다. 청보리, 딸기, 수박, 고구마, 풍천장어 등. 빵과 케익에 넣을 재료가 매우 풍부하다.

‘봉주르 빵집’은 방장산 아래, 총 8 가구가 사는 어느 조용한 작은 마을에 오랫동안 불 꺼져 있던 작은 마을 슈퍼가 다시 문을 열어 탄생한 카페다.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30분 거리를 나서고, 자신들의 자리가 아닌 것 같아 문앞에서 망설였던 어르신들. 어쩌면 이들의 입맛에 익숙할 고창 특산물을 듬뿍 넣은 프랑스 디저트 카페는 ‘지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에끌레어 [사진=쿠팡플레이]

메뉴 중에는 고창의 따뜻함이 키운 청보리 밭을 재현한 ‘봉주르 밭 타르트’가 있는데, 고창의 지형과 형세를 예쁘게 담아냈다. 이 메뉴에는 방장산이 겹겹이 이어지면서, 아몬드 크럼블로 걷고싶은 돌담 길도 내주고, 쑥가루 반죽으로 만든 스펀지 케이크 산도 귀엽게 조성돼 있다. 이런 메뉴들은 핀셋으로 재료를 하나씩 올리는 정교한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차승원은 요리는 잘하지만 제빵은 이번에 새로 배웠다. 차승원과 이기택이 이끄는 주방은 정교한 베이킹의 세계 속에서 치열한 시간을 이어갔고, 김희애와 김선호는 ‘홀’을 책임지며 어르신들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를 보여주었다.

어르신 손님중 한 분이 1992년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김희애가 연기했던 후남이를 떠올린다. 김희애를 보면서, 시대적 한계를 정면 돌파하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기억났던 모양이다.

토치로 열을 가해 표면을 카라멜라이징한 ‘봉주르 크렘 브륄레’ 앞에서는 어르신들이 생소함으로 인해 주문을 망설였지만, 달달한 맛을 보고는 그릇까지 깨끗이 비우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승원 [사진=쿠팡플레이]

마을 공동체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 도시는 공동체 문화 자체가 없고, 시골도 예전 같지 않다. 지방의 축제에 가보면, 구경 좀 하고나면 먹거리 장터로 가게된다.

그런 현실에서 ‘봉주르 빵집’은 일단 전통이 살아있는 이 마을 어르신들의 달콤한 쉼터가 되는 듯하다. 제작진에게 들은 바로는, 어르신들이 혼자 있을 때는 각자의 가족관계상 자신의 위치에 따른 대화를 많이 한다면, 어르신들이 함께 모이면 좀더 일상적이고 개인적이며 사소한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섬세한 관찰을 위해 카메라를 좀 더 확장하는 스핀오프 지혜를 발휘하기도 한다.

4명의 연예인 출연자들이 운영하는 이 쉼터에서 주인공들인 어르신들의 공동체 문화를 좀 더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게 소중한 자산이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기대를 가지고 '봉주르 빵집'을 보게되기 때문이다.

/서병기 기자(w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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