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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소비량 40% 지자체 20곳, 재생 전력 자급률은 고작 3% [지금은 기후위기]


그린피스·에너지전환포럼, 지자체 후보에 에너지 공약 촉구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전력 소비량 40% 차지하는 기초지자체 20곳의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이 평균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기초지자체는 경기 평택(21.77TWh)이었다. 경기 평택시의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은 0.9%에 불과했다. 사용 전력의 656%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는 경북 영양군과 비교하면 729배 차이다.

전국 지자체별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이 최대 729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정부가 2035년까지 국내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상까지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자체별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 상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음달 3일 실시된다. [사진=연합뉴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음달 3일 실시된다. [사진=연합뉴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에너지전환포럼은 2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2층 루비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별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 수치를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이란 지역에서 소비하는 전력을 현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어느 정도 충당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이번 조사에 포함한 재생에너지 종류는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 에너지다.

관련 조사 데이터를 보면 전국 기초지자체 226곳 중 전력 소비 상위 20개 지자체의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은 평균 3.2%였다. 이들 20개 지자체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총 220테라와트시(TWh)로 전국 전력 소비량 중 40%를 차지한다.

경기 평택에 이어 많은 전력을 소비한 지자체는 경기 화성(21.37TWh), 울산 남구(15.28TWh)로 나타났다. 두 곳의 재생에너지 자립률은 1.8%, 0.2%에 그쳤다.

그린피스 등은 “송전망 구축에 따른 갈등과 비용 등 국내의 고질적 전력 수급 문제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지역이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은 낮은 현 구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다른 지역에서 전력을 가져와야 하는 구조다. 이를 운반할 송전망은 이미 포화 상태다. 신규 송전망 구축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지역 갈등과 평균 12년에 달하는 건설 기간, 72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비용의 문제가 남아 있다.

수백억 원의 전기가 버려지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송전망과 저장설비 부족으로 인해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버려진 전력량은 2025년 상반기 기준 총 164.4GWh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소 수백억 원에 달한다.

그린피스 등은 “각 지자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려 전력 자립을 이루는 것이 현 구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음달 3일 실시된다. [사진=연합뉴스]
대표적 재생에너지 자원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기. [사진=WWF]

옥상·공장 태양광은 1년, 육상 태양광은 2년 만에 설치할 수 있어 속도전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수도권 전력의 90% 이상은 LNG, 석탄 등에 의존한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야기된 LNG 연료 단가 상승 등을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2040년으로 계획된 석탄 발전 퇴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빠른 속도로 도입 가능한 재생에너지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영농형 태양광 잠재량이 이미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전환포럼의 분석 결과를 보면 경기 평택시는 7510MW, 충남 당진시는 1만2076MW의 영농형 태양광 잠재량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의 잠재량을 합치면 단순 설비 용량 기준으로 대형 석탄화력발전소(1000MW급) 20기에 달하는 규모다.

실제 전남 솔라시도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집적 단지를 구성해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솔라시도의 핵심 RE100·데이터센터 부지가 위치한 해남군의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은 104.9%에 달한다.

전남 솔라시도는 산업용 평균보다 50원 저렴한 전력 공급으로 엔비디아 GPU 생산 시설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돼 기업 유치와 민간 투자, 비용 절감 등의 경제적·정책적 인센티브를 확보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그린피스 등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도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자체장은 입지·인허가·도시계획·산업 유치를 모두 책임지기에 재생에너지 자립률은 지자체장 책임 범위와 정확히 일치한다”라며 지자체의 의지와 실행을 강조했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재생에너지는 한국의 전력 구조 문제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을 상쇄하고 지역과 산업 발전, 에너지 안보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최적의 돌파구”라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지자체의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을 의무화하는 제도개선과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장마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환경에너지 전문위원은 “제9회 지방선거로 당선될 지자체장들은 한국이 중동발 위기를 신속한 에너지 대전환으로 나아가는 기회로 만들어갈 책임이 있다”며 “전국 지자체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 30% 달성하는 공약을 선언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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