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뒤 닷새 만에 약 10% 급락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뒤 열흘 만에 약 10% 급락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bd434a56ec25c1.jpg)
20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8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15일(36조6675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36조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코스피가 지난 15일 8000선을 찍은 뒤 이날까지 약 10% 급락하는 동안에도 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폭은 2% 수준에 그쳤다는 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통상 상승장에서는 잔고가 빠르게 늘어난다. 하지만 일정 기간 안에 빚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특히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자금 회수를 위해 하한가 수준으로 매물을 던지는 구조여서 하락장에서는 투자자 손실을 키우고 주가 낙폭까지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현재 36조원에 육박한 신용잔고가 추가 하락장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초단기 미수거래 규모도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이틀간 증권사 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미수거래에 따른 미수금은 1조9240억원으로, 지난 3월 6일(2조983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뒤 열흘 만에 약 10% 급락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ca52f4308d7d54.jpg)
반대매매 규모 역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미수거래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18일 917억원, 19일 676억원으로 이틀 동안 1500억원이 넘는 주식이 강제 처분됐다. 특히 지난 18일 반대매매 규모는 이란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컸던 지난 3월 8일(824억원)을 웃돌며 2023년 7월 3일(92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도 급등했다. 지난 18일 해당 비율은 6%까지 치솟으며 전장(2.2%)의 약 3배 수준을 나타냈고, 19일에도 4.6%를 기록했다.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증거금 부족 상태에 놓인 투자자들이 대거 강제청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기 자금을 크게 웃도는 빚투는 하락장에서 손실을 키울 뿐 아니라 시장 전체 하락 압력도 더욱 키울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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