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한화그룹노동자협의회(한화노협)가 한화그룹 차원의 교섭을 요구하고, 그룹은 이에 대해 교섭은 각 계열사별로 진행해야 할 사안이라 못박으면서, 양측의 긴장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한화노협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그룹 초기업노조를 설립하고 파업 수준의 쟁의행위를 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노협은 지난 11일 서울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요구안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초기업 노조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정우영 한화갤러리아 노조위원장은 "한화노협을 공식적인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초기업노조 결성을 통해 다시 재출범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고 말했다.
강태구 한화토탈 노조지회장은 최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일 기자회견 이후 장교동 한화 본사 앞에서 1인 피켓팅 시위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면서 "노협이 정당한 교섭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해태하거나 거부하면 당연히 파업에 준하는 쟁의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노협은 한화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공동 대응을 위해 자율적으로 구성한 연대체로, 그룹 차원의 공식 교섭기구는 아니다.
초기업노조는 개별 기업 단위를 넘어 지역·산업·직종 등을 기준으로 조직되는 노조 형태를 말한다. 특히 실업자·구직자·비정규직 등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별 노조보다 조직 범위가 넓다. 한화노협은 초기업노조로 전환될 경우 그룹 차원의 공동 교섭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노협은 지난해 2월 △임금피크제 폐지 △장기 근속 포상 △복리후생 개선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골자로 한 '한화노협 2025년 공동요구안'을 사측에 제출했지만 현재까지 공식 답변을 받지 못 한 상태다.
한화노협은 공동요구안에 명시된 장기 근속 보상, 임금피크제 폐지 등 그룹 공통제도와 관련된 사안은 개별 계열사 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협 측은 각 계열사가 동일한 제도 아래 운영되고 있는 만큼, 공동요구안 역시 그룹 차원의 논의와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특히 실제 임금·단체협약 체결 과정에서는 계열사별 협상 결과가 그룹 차원의 승인 절차를 거치는 구조라며, 전략 부문 및 사업군별 총괄 임원들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이와 관련 노협에 대응할 그룹 차원의 공식 교섭 창구나 전담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까지 노협 요구안과 관련한 그룹 차원의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은 특히 삼성그룹의 옛 미래전략실 격인 경영기획실을 지난 2018년 해체한 이후 그룹 차원의 최고노무책임자(CHRO)도 공석이라는 입장이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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