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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대 기술창업의 성장 사례…위로보틱스, 1000억대 누적 투자 달성


시리즈A 투자사 전원 후속 참여…미국 법인 설립·2027년 휴머노이드 양산 추진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원창업기업인 ㈜위로보틱스가 9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 성과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피지컬AI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필요한 성장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창업보육센터는 지원기업인 위로보틱스가 이번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20일 밝혔다. 위로보틱스는 지난해 3월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이번 시리즈B까지 완료하면서 누적 투자 유치액을 약 1080억원으로 늘렸다.

스타트업 투자 단계에서 시리즈A는 초기 시장 진입과 제품 검증을 위한 첫 대규모 기관 투자 성격이 강하다. 시리즈B는 시장성이 확인된 기업이 생산·인력·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위해 받는 후속 투자 단계로 평가된다. 위로보틱스가 이번 라운드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은 국내 로봇 스타트업 가운데서도 성장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위로보틱스 로고 [사진=한국기술교육대]

이번 투자에는 JB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인터베스트, 하나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SBVA, NH투자증권, 컴퍼니케이, 지유투자, 퓨처플레이 등도 함께했다. 특히 시리즈A에 참여했던 투자사 전원이 후속 투자에 나서면서 위로보틱스의 기술력과 시장 확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기대 교원창업기업…‘WIM’ 상용화 성과가 성장 기반

위로보틱스는 한기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김용재 교수가 이연백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교원창업기업이다. 202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인간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확장하는 로봇 기술’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대표 제품은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WIM’이다. 착용자의 보행을 보조하는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고령층, 재활·헬스케어 수요, 이동 보조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단순한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판매와 사용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는 점이 위로보틱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WIM은 상용화 3년 차에 누적 판매 3000대를 넘어섰다. 판로도 국내에 그치지 않고 유럽, 중국, 튀르키예, 일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매출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5억 6000만원이던 매출은 2024년 13억원, 2025년 27억 9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매년 두 배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이미 2024년 연간 매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적은 로봇 분야 스타트업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로봇 산업은 기술 장벽이 높고 제품 신뢰성 검증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다. 특히 인체와 직접 맞닿는 웨어러블 로봇은 안전성, 착용감, 제어 정밀도, 사용 편의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위로보틱스가 WIM을 통해 실제 시장에서 데이터를 쌓아온 점은 향후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차세대 사업은 휴머노이드 ‘ALLEX’…2027년 말 양산 목표

위로보틱스는 WIM을 통해 확보한 실사용 데이터와 정밀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ALLEX’를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 연구용 모바일 휴머노이드 ‘Mobile ALLEX’를 출시하고 글로벌 연구기관과 파트너사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비슷한 신체 구조를 갖춘 로봇을 뜻한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제조, 물류, 돌봄, 연구개발, 위험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휴머노이드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위로보틱스가 강조하는 피지컬AI는 인공지능이 디지털 공간에 머물지 않고 로봇과 결합해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움직이고 판단하는 기술 영역이다.

회사는 2027년 말 양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초기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 확충, 제품 고도화, 생산 체계 정비, 해외 협력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업 거점 확보 차원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법인은 글로벌 연구기관, 빅테크, 로봇 생태계와의 협력을 넓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CES 혁신상 3년 연속…글로벌 무대서 기술력 확인

위로보틱스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CES 공식 기록에 따르면 WIM은 2024년 Robotics 부문과 Accessibility & Longevity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2025년에도 Robotics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2026년에는 아동용 모델 ‘WIM KIDS’가 Digital Health 부문 혁신상을 받으며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CES 혁신상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에서 기술성, 디자인, 혁신성 등을 평가해 수여하는 상이다. 위로보틱스가 로봇, 접근성,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연이어 이름을 올린 것은 웨어러블 로봇 기술의 활용 범위가 단순 보행 보조를 넘어 헬스케어와 생활 보조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위로보틱스는 올해 NVIDIA·AWS·MassRobotics가 공동 운영하는 ‘Physical AI Fellowship’에도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피지컬AI와 로봇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발굴·지원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위로보틱스가 이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린 것은 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대학 창업보육 성과로도 주목

위로보틱스의 성장에는 한기대 창업보육센터의 지원도 배경으로 꼽힌다. 한기대 창업보육센터는 최근 충청남도 ‘창업보육센터·기업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S) 등급을 받았다. 대학이 보유한 연구 인프라와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업기업의 연구개발, 사업화, 투자 유치, 해외 진출을 연계해 온 점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발 기술창업은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실험실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통하려면 제품 완성도, 고객 검증, 자금 조달, 글로벌 판로 확보까지 여러 단계를 넘어야 한다. 위로보틱스의 이번 투자 유치는 대학 기술창업기업이 연구개발을 넘어 시장 확장 단계로 진입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규만 한기대 산학협력단장은 “대학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발한 위로보틱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AI와 로봇이 결합하는 산업 전환기에 한기대는 유망 기술창업기업이 연구개발,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산학협력 인프라와 보육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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