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투자계좌가 올해 1분기 동안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3700건 넘는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b9ffefaa0dde9.jpg)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 정부윤리청(OGE)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자산관리인들이 올해 1분기 총 3711건의 거래를 신고했다고 전했다. 거래 대상에는 엔비디아, 델,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가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거래 규모는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8월 신고된 거래 건수는 690건 수준이었지만, 지난 8일 공개된 올해 1분기 신고 내역에서는 거래 횟수가 3711건까지 증가했다.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트럼프 대통령 측 계좌는 올해 1분기 엔비디아 주식을 최소 175만 달러(약 26억원)어치 매수했다. 이 가운데 약 50만 달러(약 7억4000만원) 규모 거래는 지난 1월 6일 이뤄졌다.
이후 약 일주일 뒤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대중국 수출 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동승시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9ef15ac06c35a.jpg)
오라클 거래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 측 계좌는 1월 6일 오라클 주식을 최소 100만 달러(약 14억9000만원)어치 매도했다. 이후 1월 23일 오라클은 틱톡 미국 사업 지분 확보에 성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금지 조치 집행을 유예하면서 가능해진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 거래도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관리해 미국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며 "고맙고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 한 달 뒤인 2월 10일 트럼프 대통령 측 계좌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최소 500만 달러(약 74억원)어치 매도했다.
델 거래는 더욱 직접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측 계좌는 2월 10일 델 주식을 100만~500만 달러(약 14억9000만~74억원) 규모로 매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철강 노동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 부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청중에게 "나가서 델 컴퓨터를 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38992337a9553.jpg)
WSJ는 대통령 측 계좌의 빅테크 주식 거래 시점과 행정부 정책 결정,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잇따라 맞물린 점에 주목했다.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 방향은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단순한 자산 운용을 넘어 이해충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즉각 선을 그었다. 트럼프그룹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 자산은 여러 금융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나 가족, 그룹 차원에서 개별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거래를 지시했다는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수출 규제와 플랫폼 정책, 국가 안보, 인프라 투자 등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정책 정보를 다루는 위치에 있는 만큼 시장은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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