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지난해 부침을 겪었던 오뚜기가 글로벌 성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라면업계 경쟁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말 그대로 훨훨 날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글로벌 존재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오뚜기는 주력 제품인 진라면과 함깨 현지 맞춤 제품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오뚜기 제공]](https://image.inews24.com/v1/b5224af15c3205.jpg)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552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 3.3% 증가했다. 지난해 외형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지속 하락세를 거듭했음을 고려하면 오랜만에 실적 반등을 이뤄낸 셈이다. 특히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10.9%에서 11.5%로 확대된 점도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는 라면 사업 부문에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오뚜기의 면류 제품 매출은 약 2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률을 밑돌았다. 해당 기간 해외 라면 매출이 5%가량 늘었지만, 내수 의존도가 워낙 높은 탓에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쟁사들은 높은 해외 매출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 자사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기댄 성과로, 1분기 매출의 82%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340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 20.3% 늘었다. 국내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해외법인 실적이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 수준으로 오는 2030년까지 60%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오뚜기 제공]](https://image.inews24.com/v1/aa14718b0c3fe1.jpg)
라면 외 제품 비중이 더 높은 종합식품기업인 오뚜기를 라면 중심 기업들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K-라면의 상품성을 고려할 때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오뚜기는 주력 제품 '진라면'과 함께 각국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제품을 통해 존재감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로 이미 국가별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현지화 제품이 해외 라면 사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미주 시장에서는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모티프로 한 '치즈라면'이 인기다. 맥앤치즈에 익숙한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라면으로 국물형과 볶음형 등 다양한 제품군이 고루 판매되고 있다. 치즈라면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고, 올해도 우상향 중이다.
중화권에서는 중국 등에서 증가하는 K-푸드 기반 라면 수요에 맞춰 삼계탕을 라면으로 구현한 '삼계탕면'을 판매하고 있다. 인삼 풍미의 진한 국물과 굵은 면발 등 현지 소비자 선호를 반영했으며,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등 중화권 전반으로 시장 공략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라면과 다양한 식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식품기업으로, 내수 시장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권역별 시장 특성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주, 중화권,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생산 및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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