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경영권 분쟁을 장기간 이어가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실적 격차가 올해 1분기에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720억원, 영업이익은 74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풍은 매출 8511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영풍보다 매출은 약 7배, 영업이익은 17배 이상 높았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고려아연(12.3%)이 영풍(5.1%)보다 7.2%포인트 높았다.
별도 기준에서는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고려아연의 별도 매출은 4조2945억원으로 영풍(3816억원)의 11배를 웃돌았고, 영업이익 역시 6933억원으로 영풍(274억원)보다 24배 이상 많았다. 영업이익률 또한 고려아연 16.1%, 영풍 7.2%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단순 외형뿐 아니라 수익 구조에서도 격차가 확대된 셈이다.
![고려아연 CI. [사진=고려아연]](https://image.inews24.com/v1/a2da0e9ee786c1.jpg)
생산 효율성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1분기 가동률 100%를 기록하며 연속 조업 체제를 유지했다.
반면 영풍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1분기 가동가능시간 2160시간 중 1236시간만 가동돼 57.2%에 그쳤다. 이를 두고 지난해 조업정지 등 외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석포제련소의 생산 정상화와 운영 효율성 개선이 더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격차가 단순 업황이 아닌 사업 구조와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려아연은 금·은 등 귀금속과 인듐·안티모니 등 전략광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해 왔으며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중 아연 관련 제품 비중은 70%에 달하는 등 아연 제련 중심 사업 비중이 여전히 높은 구조의 영풍은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미래 성장 전략에서도 양사의 방향성은 뚜렷하게 갈린다. 고려아연은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를 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통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확대에 나서며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영풍은 기존 제련 사업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 향후 사업 다각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 여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제련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격차가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안정성과 성장 전략,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실적 차이는 단순한 분기 성과를 넘어 사업 구조와 투자 전략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적과 중장기 전략이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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