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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빙 흐름 탄 대구시장 선거 결국 진정성… ‘파란잠바’ 상승세냐 ‘빨간잠바’ 저력이냐


김부겸, 변화 바람·내부 결속으로… 추경호, 꾸준한 현장 행보에도 캠프 긴장감은 숙제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장 선거판의 공기가 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국민의힘 정신 차리기 위해서라도 보수 심장을 뚫어야 한다”는 말과 동시에 “그래도 결국 대구는 국민의힘”이라는 인식이 당연한 공식처럼 통했다.

기자수첩 [사진=아이뉴스 24 DB]

하지만 본선거전을 앞둔 지금 현장에서는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생각보다 훨씬 박빙으로 흐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눈에 띄는 장면 중 하나는 출근길 인사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5일 범어네거리, 16일 죽전네거리에서 시민들과 출근 인사를 했다.

“대구경제를 살리고 싶다”라는 문구를 앞세워 고개를 숙였고, 반응도 적지 않았다.

차량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드는 시민들,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중장년층, “그래도 김부겸은 다르다”는 반응까지 현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그 흐름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김 후보의 출근길 인사는 단 2차례 이후 뚝 끊겼다. 캠프 내부에서는 출근 인사보다 외곽 조직 결집과 대외 활동이 지지율 상승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죽전네거리 범어네거리 침산네거리 등 대구 전역에서 19일까지 꾸준히 출퇴근 인사를 이어갔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매일 같은 자리, 같은 시간, 묵묵히 시민들을 만났다. 선거에서 가장 어려운 건 결국 ‘꾸준함’이라는 점에서 추 후보의 인내형 현장 행보는 분명 존재감을 만들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를 두고 “파란잠바와 빨간잠바의 온도차”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부겸 캠프는 최근 국민의힘 탈당 행렬, 보수 인사 영입, 외곽 조직 합류 등이 이어지면서 내부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다.

“이번엔 진짜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과 변화 바람이 캠프 전체를 감싸고 있다.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내부 결속력이다.

현역 국회의원 한 명 없이 선거를 치르고 있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서로를 끌어주고 버티는 분위기가 강하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절박함이 오히려 조직 에너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추경호 캠프는 아직 완전히 달아오르지 못한 분위기가 읽힌다.

“결국 대구는 보수”, “마지막엔 지켜낸다”는 안일한 기대감이 여전히 일부에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캠프내부 서로를 끌어주는 결속력은 김 후보 캠프에 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국민의힘 조직력 자체는 여전히 막강하다.

지역 국회의원 사무국장들이 19일 이후 본격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고 시·구의원 조직도 촘촘하다. 문제는 ‘원팀의 밀도’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국민의힘 의원별 미묘한 거리감과 조직 간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중앙 캠프 집결보다 각 지역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에서 몸으로 뛰는 방식의 총력전이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이 아니라 ‘분위기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

김부겸 캠프는 변화 열망과 내부 결속이라는 상승 흐름을 만들고 있고, 추경호 캠프는 조직력과 전통적 보수 결집이라는 안정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선거 막판 시민들이 마지막으로 보는 것은 결국 숫자보다 태도다.

누가 더 절박했는지, 누가 더 오래 거리에서 시민을 만났는지, 누가 더 진심으로 대구를 붙들고 있었는지.

파란잠바든 빨간잠바든 결국 끝까지 남는 건 ‘진정성’ 하나일지 모른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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