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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쇼크 버티고⋯중견 건설사, 1분기 실적 '반등'


금호·두산 등 1분기 영업이익 증가⋯선별 수주·비주거 중심
지방 미분양 리스크 여전⋯수도권 쏠림 속 시장 양극화 심화 전망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온도차가 커지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도 사업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방 민간 주택 의존도를 줄이고 공공·비주거 사업 중심으로 방향을 틀면서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속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 및 실적 반등에 성공한 주요 중견 건설사 2025~2026년 1분기 영업이익 비교. [표=김민지 기자]
경기 침체 속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 및 실적 반등에 성공한 주요 중견 건설사 2025~2026년 1분기 영업이익 비교. [표=김민지 기자]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1~30위권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금호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금호건설의 매출원가율(공사를 진행, 건물을 분양하여 올린 매출액 대비 실제 투입된 비용)은 2024년 104.9%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93%대로 내려오며 손익 구조가 안정화됐다.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9%에서 올해 8.3%까지 상승했다.

동부건설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4346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지만 원가 부담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2.6% 감소했다. 다만 과거 수주한 공사 매출 반영이 본격화된 데다 투자 관계사인 HJ중공업 실적 개선 효과가 반영되며 순이익 방어에는 성공했다.

HL D&I한라는 자체 사업 확대와 원가 혁신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건설 부문 원가율 개선과 레저·AM 부문 실적 반영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4% 증가했다.

중견사들의 실적 반등 배경으로는 고원가 현장 정리와 선별 수주 전략이 동시에 꼽힌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철근·시멘트·레미콘 가격이 급등했던 2021~2023년 당시 건설사들은 낮게 계약한 공사비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원가율이 100%를 넘는 현장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최근 저수익 사업장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정상 마진 확보가 가능한 신규 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재비뿐 아니라 유가·환율·해상 운임 등 외부 변수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공사비 부담이 구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견사들도 기존 부실 현장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재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속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 및 실적 반등에 성공한 주요 중견 건설사 2025~2026년 1분기 영업이익 비교. [표=김민지 기자]
재개발 현장 공사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

지방 미분양 리스크 여전⋯외형 접고 현금흐름 챙긴 중견사들

중견 건설사들은 외형 확대보다 사업성 중심 수주 전략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금호건설은 신규 주택 브랜드 '아테라(ATERA)'를 앞세워 평택 고덕,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공공지원 민간임대와 수도권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데이터 기반 사업성 검토 체계를 도입해 수도권 중심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 원가 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을 8%대까지 끌어올렸다.

코오롱글로벌은 레저·자산관리 부문을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육성, 건설 경기 변동성 완화에 나섰다.

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과 환경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건설 중심 사업 구조 탈피에 속도를 내고 있다.

HL D&I한라는 인공지능(AI) 스마트홈과 로봇 기술 기반 주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기술형 디벨로퍼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동부건설 역시 지방 민간 주택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공공 인프라·관급공사 중심으로 수주 구조를 재편하며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실적 개선과 시장 회복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3만429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5.5%는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건설업 체감경기도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5.2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았다. CBSI는 100 이하일 경우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자재수급지수 역시 전월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55.3을 기록했다. 원자재 조달 부담과 공사비 압박이 여전히 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대출·세제 정책 변화도 변수로 거론된다. 정부는 이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했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의무 유예 대상 확대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하반기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 확대 시행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일부 축소될 전망이다.

이처럼 규제와 거시 경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전문가들은 향후 부동산 시장이 차별화 장세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현재 시장은 전반적인 회복 국면이라기보다 입지와 사업성에 따라 수요가 선별적으로 움직이는 흐름에 가깝다"며 "수도권 핵심지와 브랜드 단지 중심으로는 수요가 유지되는 반면 지방 일부 사업장은 미분양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수주를 늘리는 것보다 공정 지연 없이 현금 회수 시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관리 지표"라며 "공사비 상승과 사업 지연 변수로 인해 공공·정비사업도 예전처럼 안정적 영역으로만 보기 어려워 임대 기반 현금흐름이 확보되는 사업이 내부적으로 더 선호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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