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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항우울제→어린이 자폐·ADHD와 관계없어 [지금은 과학]


한국인 대상으로 한 추가 대규모 데이터 분석 필요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임신 중 항우울제 사용 사례 60만건을 분석한 메타 분석 결과가 15일 ‘랜싯 정신의학’에 발표됐다. 결론적으로 임신 중 항우울제 사용이 어린이 자폐와 ADHD 관련성에 유의미한 것은 없었다.

임신 중 항우울제를 먹지 않았을 때의 악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연구결과(논문명: Maternal and paternal antidepressant use before and during pregnancy and offspring risk of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15일 관련 학회지에 실렸다.

임신 중 산모의 약 사용은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항우울제 사용과 아동의 신경발달장애 위험 역시 염려하는 산모가 많다.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는 것 또한 재발 위험 증가로 인해 위험할 수 있다.

임신 중 항우울제 사용이 어린이 자폐와 ADHD 관련성에 유의미한 것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GEMINI]
임신 중 항우울제 사용이 어린이 자폐와 ADHD 관련성에 유의미한 것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GEMINI]

이번 주제로 조사한 이전 메타 분석은 약 10년 전에 수행돼 오래됐다. 연구 대상 수가 적고 추가 요인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홍콩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사용한 60만 건 이상의 임신 사례를 분석한 37개 연구를 이용해 대규모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산모의 정신 건강과 기타 요인을 고려했을 때 임신 중 항우울제 사용과 아이의 자폐스펙트럼장애, ADHD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부 나타나는 연관성은 다른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교란 변수를 고려하기 전 연구에서는 임신 중 항우울제 사용과 아동의 자폐 또는 ADHD 사이에 약한 연관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약물 자체보다는 부모의 정신 건강과 유전적 요인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흔히 사용되는 항우울제가 아이의 자폐나 ADHD와 같은 신경발달장애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안심할 만한 증거를 제공하는 연구”라며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의 경우 의사와 환자는 임신 중 항우울제 치료를 지속하는 것의 잠재적 위험과 이점, 치료받지 않은 우울증의 잠재적 위험성을 신중하게 비교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시냅스 다양성 및 특이성 센터 센터장은 이번 연구에 대해 “이번 연구는 임신 중 항우울제 노출과 자녀의 신경발달장애 (ADHD,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다룬 역대 최대 규모의 메타분석”이라며 “그동안의 막연한 우려를 과학적으로 해소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고 센터장은 “중증도 이상의 우울증을 앓는 임신부가 치료를 중단했을 때 겪는 재발 위험과 그로 인한 태아의 발달 저해 가능성이 약물 복용의 위험보다 훨씬 클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 등 일부 삼환계 항우울제에서 나타난 미세한 신호에 대해서는 추가적 정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경수 중앙대 약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우울증약의 지속적 복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며 “치료받지 않은 임신 중 우울증은 미숙아와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증가시키며 이후 영유아의 충동성 증가, 부적응적 사회적 상호작용, 인지·행동·정서 발달의 어려움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다만 이번 연구는 전체 샘플의 70% 이상이 백인 중심 데이터로 구성돼 있고 임산부의 인종별 특성이나 영유아의 성별에 따른 신경발달장애 위험성을 세분화해 분석하지 못한 한계는 있다”며 “앞으로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추가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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