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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국 메달 따도 외면받는 평택 유소년 펜싱… “체육 도시”라는 말이 무색하다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전국소년체전 경기도 대표 선발, 전국대회 메달 수상, 국가대표선발전 유치

다른 지역이었다면 시장과 교육지원청장, 체육회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대대적인 환영과 격려 분위기를 만들었을 성과다. 그러나 평택에서는 달랐다.

최근 양평중 카누부, 안흥중 배드민턴부, 이천중 사격부, 안성여자중 소프트테니스부 등은 전국소년체전 대표 선발과 전국대회 입상 성과를 계기로 각 지역 교육지원청과 지자체의 공식 격려를 받으며 지역 체육의 우수 사례로 조명받고 있다.

하지만 평택 유소년 펜싱 선수들이 만들어낸 성과에는 평택시와 평택교육지원청, 평택시의회, 평택시체육회 모두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

평택시펜싱협회 유소년 선수들은 최근 전국·도 단위 대회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교육감배 초·중·고 펜싱선수권대회에서는 죽백초 이지원, 용이초 서수호, 용죽초 홍승범, 용죽초 김서율, 배다리초 이채령, 대동초 유도레미가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하며 평택 유소년 펜싱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어 열린 제55회 회장배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서는 용죽초 김서율·홍승범, 죽백초 이지원, 용이초 서수호가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전국소년체전 경기도 대표에는 한광중 김서준, 평택중 서주혁와 용죽초 김서율 등 총 3명의 선수가 선발돼 평택 펜싱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평택시펜싱협회는 전국 규모의 펜싱 국가대표선발전 유치까지 추진하며 지역 스포츠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 전국대회와 국가대표선발전 유치는 지역 경제와 체육 인프라 활성화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성과다.

하지만 정작 평택시와 평택시체육회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나 관심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대회를 유치해도 유소년 선수들이 전국 무대에서 메달을 따와도 돌아오는 것은 무관심뿐이라는 체육계의 허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평택시체육회의 역할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체육회는 지역 체육 발전과 종목 육성을 책임지는 핵심 기관이지만 현실에서는 일부 인기 종목과 행사 중심 운영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다. 비인기 종목인 펜싱은 성과를 내도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평택 펜싱의 기반 자체가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학교 운동부 시스템조차 부족한 상황 속에서 협회와 지도자, 학부모들의 희생과 헌신만으로 선수 육성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전국대회 메달과 경기도 대표 선발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지역사회는 아직 그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지 못하고 있다.

평택시는 스포츠 도시를 말하고 평택교육지원청은 학교 체육 활성화를 강조한다. 평택시의회는 엘리트 체육 육성과 체육 인프라 확대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학생 선수들과 비인기 종목의 현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체육은 단순한 행사와 구호로 성장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노력에 행정과 지역사회가 응답할 때 비로소 건강한 체육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전국 메달도, 소년체전 대표 선발도, 국가대표선발전 유치도 외면받는 현실

지금 평택 펜싱이 느끼는 가장 큰 상실감은 지원 부족 이전에 “우리는 관심 밖”이라는 냉혹한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평택=이윤 기자(uno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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