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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서 5G 속도 895Mbps"…KT가 만든 '통신의 섬' [현장]


'도서지역 통신' 가보니…해저케이블 이원화·무선 백업망 구축
동해 한가운데서 스트리밍 시청…KT SAT 선상 와이파이 눈길
선박에 테이블오더 '하이오더' 적용⋯객실 주문 매출 150% 증가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895.51Mbps.'

지난 13일 경북 울릉군 각지에서 기자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무선인터넷 속도 측정 앱으로 파악한 10여 개의 5G 다운로드 속도값 중 최고 수치다. 대한민국 평균 다운로드 속도인 652.83Mbps(메가비피에스)를 크게 웃도는 숫자가, 육지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동해 한가운데 섬에서 찍힌 것이다.

13일 경북 울릉읍 북면 나리전망대 인근에 KT 5G 기지국 장비 등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13일 경북 울릉읍 북면 나리전망대 인근에 KT 5G 기지국 장비 등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울릉도는 두 개의 해저케이블과 무선 백업망으로 육지와의 통신이 연결되는 도서지역이다. 기상 악화나 지형 특성상 통신 품질 유지가 쉽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5G 서비스는 울릉도 주요 관광지와 항구, 해상 이동 구간 곳곳에서 예상 이상의 안정적인 품질을 보여줬다.

5G 속도 측정은 장소와 시간, 동시 접속자 수, 기타 환경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울릉도 북면과 서면, 도동리, 저동리 등에서 측정된 다운로드 속도는 600Mbps대부터 800Mbps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무선 통신 특성상 편차가 존재했지만, 이동 동선과 관광지 전반에서 도심 수준의 5G 품질이 유지되고 있었다.

울릉도 5G 뼈대 세운 KT…226개 기지국 구축

울릉도 통신 인프라 중심에는 KT가 있었다. KT는 울릉도 전역에 5G 기지국 226개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5G 공동망 방식으로 KT가 구축한 5G 기지국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울릉도 면적은 72.86㎢, 전체 인구는 8700여 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약 0.32㎢(약 9만7000평)당 1개, 주민 약 39명당 1개 수준으로 기지국이 구축된 셈이다.

KT는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도 이원화해 운영 중이다. 한쪽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케이블로 통신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나아가 해저케이블이 모두 끊기는 상황에 대비해 마이크로웨이브(M/W) 기반 무선 백업망도 별도 구축했다. 울릉도에 유·무선 백업망을 모두 갖춘 통신사는 KT가 유일하다.

13일 경북 울릉읍 북면 나리전망대 인근에 KT 5G 기지국 장비 등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일대에 위치한 KT 기지국 철탑 모습. 이 철탑에는 M/W(마이크로웨이브) 안테나 등이 탑재돼 있다.[사진=안세준 기자]

안정적인 품질 유지 배경에는 현장 상주 인력 운영도 있다. KT는 울릉도 현지에 KT 직원과 그룹사 인력 등 총 9명을 상주시켜 장애 대응과 유지보수를 수행하고 있다. 도서지역 특성상 장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쉽지 않은 만큼 현장 밀착형 운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KT는 케이블 구축이 쉽지 않은 지역에도 별도 솔루션을 적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울릉도 부속섬인 죽도가 대표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KT 관계자는 "와이파이 브릿지 기술을 활용해 죽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죽도 주민은 1명이다. 단 한 명을 위해 별도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경북 울릉읍 북면 나리전망대 인근에 KT 5G 기지국 장비 등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호 내에 스타링크 안내 포스터가 부착돼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배 안에서 180Mbps"…KT SAT이 바꾼 동해 한가운데 인터넷

KT는 울릉도와 포항시를 왕복하는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호 내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체감시켰다. 3000원의 비용으로 객실과 복도, 식당 곳곳에서 심리스 와이파이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KT SAT이 뉴씨다오펄호에 적용한 스타링크 기반 서비스 덕분이다.

KT SAT은 저궤도 위성 스타링크와 자체 해양 네트워크 통합 솔루션 엑스웨이브원을 이 선박에 함께 적용했다. 승객들은 선박 내 키오스크를 통해 이 서비스를 구매한 뒤 객실·갑판·식당 등에 설치된 약 30개 AP(무선접속장치)를 통해 선내 어디서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통신 품질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선내 복도에서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180.68Mbps로 집계됐다. 해상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NIA에 따르면 국내 평균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234.43Mbps다.

조지훈 KT SAT 서비스솔루션TF팀장은 "과거에는 카카오톡 메시지조차 제대로 전송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승객들이 영상 콘텐츠를 보거나 업무 연락을 하는 데 큰 불편이 없는 수준까지 개선됐다"고 했다.

13일 경북 울릉읍 북면 나리전망대 인근에 KT 5G 기지국 장비 등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호 내에 KT 하이오더가 설치돼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객실서 음식·주류 주문…배 안으로 들어온 'KT 하이오더'

객실에는 하이오더가 설치돼 있다. 하이오더는 KT가 운영하는 태블릿 기반 테이블 주문·결제 솔루션이다. KT는 울릉크루즈와 협력해 뉴씨다오펄호 객실 등에 하이오더를 구축했다. 로얄스위트룸과 2·4·6인 디럭스 객실 등 총 27개 객실에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객실 안에서 음식과 간식 등을 주문하는 게 가능했다. 메뉴 탐색부터 주문까지 과정은 직관적이었다. 결제 역시 별도 직원 호출 없이 태블릿에서 바로 진행됐다. 선박 특성상 통신 환경이 불안정하면 구현하기 어려운 서비스지만, 실제 이용 과정에서 지연이나 끊김은 체감되지 않았다.

정현용 KT서비스남부 대구본부 소상공인지원팀 과장은 "울릉도에 하이오더 도입을 추진하려 했을 당시에는 육지와는 달리 도민들이 테이블오더를 접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울릉도를 오가는 배에 서비스를 구축하면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스타링크 도입 계획을 확인한 뒤 실제 속도와 안정성을 테스트했다. 이후 관련 업체들과 협업해 운영 환경을 구축했다"며 "하이오더를 운영한 결과 객실 주문 매출이 기존 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 울릉도 지역 내에서도 테이블오더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 울릉군=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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