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셀트리온이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Gifrer)를 인수하고 유럽 약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제공]](https://image.inews24.com/v1/634540ab1bf4d9.jpg)
셀트리온은 프랑스 법인을 통해 지프레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행정 절차와 업무 조정을 거쳐 이달 안에 인수 관련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지프레는 191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헬스케어 기업이다. 프랑스 전역에 9000개 이상 약국 영업망과 800여 개 병원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생리식염수, 치아미백제, 영유아 제품 등 일반의약품(OTC), 약국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140여 종을 판매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생리식염수는 현지 시장 점유율은 42%로 1위다. 치아미백제도 2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프레를 독립 법인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면서 양사 제품과 영업망을 결합하기 위한 결정이다. 지프레 임직원 70여 명은 전원 고용 승계된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프랑스 약국 영업망 확보다. 프랑스는 2022년 일부 의약품을 대상으로 약국 대체조제를 도입한 바 있다. 대체조제는 의사 처방 의약품을 약사가 같은 성분의 다른 제품으로 바꿔 조제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1분기에는 아달리무맙 성분 제품도 대체조제 대상에 포함됐다. 약국 영업력이 바이오시밀러 판매의 중요한 변수로 커진 셈이다.
셀트리온은 데노수맙 성분 치료제의 대체조제 승인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 판매에 지프레 약국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사업 영역도 넓어진다. 셀트리온은 지프레가 보유한 일반의약품(OTC)와 약국 제품군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바이오의약품 중심 사업에서 제네릭(복제약)과 OTC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이다. 회사는 지프레 제품군을 통해 향후 5년간 25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프레 제품을 프랑스 밖에서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에 있는 현지 법인과 직판망을 활용하면 OTC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룹 계열사의 제네릭, OTC,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유럽 시장에서 약국 유통망을 확보한 만큼 그룹 차원의 제품 판매 확대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유럽 현지 기업 추가 인수합병도 검토할 계획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대체조제 도입이 확대되면 약국 영업망의 중요성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서유럽과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제도 변화를 살피고, 직판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와 핀란드, 독일이 대체조제 제도 변화가 뚜렷하다"며 "EU 차원에서 시밀러 상호교환 처방 여부는 인정됐지만, 약국이 의사 처방을 바꿔 조제할 수 있는지는 회원국별로 다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처럼 약국에서의 대체조제가 제한된 시장에서는 약국망 활용 방식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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