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에이비엘바이오의 담도암 신약 후보물질 '토베시미그'가 미국 허가 문턱에서 변수를 맞았다. 일부 핵심 임상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독립임상감시위원회(IDMC)의 평가가 승인 여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미국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진행한 토베시미그·파클리탁셀 병용 임상 2·3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일부 평가지표는 개선을 보였지만, 전체생존기간(OS)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베시미그 임상은 담도암 1차 표준 치료제인 파클리탁셀 기반 요법과의 병용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짜여졌다. 단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컴퍼스는 두 약물 병용 시 치료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정하고 임상을 진행했다.
파클리탁셀은 글로벌 제약사 BMS가 개발한 항암제로,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췌장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
임상 결과, 토베시미그 병용군은 객관적 반응률(ORR)이 17.1%로, 파클리탁셀 단독군 5.3%보다 높았다. PFS 중앙값도 병용군이 4.7개월,단독군 2.6개월로 개선을 보였다. 다만 OS는 병용군 8.9개월, 단독군 9.4개월로 나타나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FDA는 항암제 임상에서 OS를 핵심 효능 지표로 본다. 실제 지난해 8월 공시된 종양 임상 가이던스에는 OS 데이터를 임상 설계 단계부터 1차 평가지표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충분한 OS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으면, PFS·ORR 개선만으로는 승인 판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허가 심사 과정에서 추가 데이터 제출을 요구하거나 승인 판단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컴퍼스 측은 OS 미확보 배경으로 교차투여(cross-over) 설계를 들었다. 이는 임상에서 원래 대조군에 배정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경우, 시험군 약물을 투여받도록 허용하는 방식이다.
즉 이번 임상에서는 파클리탁셀 단독군 환자의 절반 이상이 토베시미그 병용군으로 전환되면서, 대조군의 OS 데이터가 일부 희석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PFS 개선 효과는 명확히 확인돼, 이를 근거로 연내 FDA에 담도암 2차 치료제 품목허가 신청(BLA)을 추진할 계획을 전했다.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IDMC 분석 결과에 따라 FDA의 승인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DMC는 임상 데이터를 검토, 안전성과 효능을 감시하는 독립 기관이다. IDMC의 평가는 FDA 승인 심사 과정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택지가 좁은 담도암 영역에서 ORR과 PFS을 개선한 점은 지켜볼만 한 성과"라면서도 "대조군 환자의 절반가량이 교차투여된 만큼, IDMC가 임상 설계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FDA 승인 판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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