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구다이글로벌의 인수합병(M&A) 전략이 적중했다. 조선미녀와 티르티르에 이어 스킨1004가 인디 뷰티 신화를 이어가며 지난해 퀀텀 점프의 원동력이 됐다. 1년 만에 에이피알을 맹추격하며 차세대 K뷰티 대장주를 예약했다.
6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718억원으로 전년(3731억원) 대비 약 2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전년(1378억원) 대비 약 99%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2337억원으로 전년(1243억원) 대비 약 88% 늘었다.
지난해 인수한 티르티르와 스킨푸드, 서린컴퍼니 등 주요 브랜드의 인수 이전 실적은 연결 결산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성장 폭은 더 크다. 피인수 기업의 연간 실적을 합산하면 구다이글로벌의 전체 매출액은 1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4014억원에 달한다.
이는 에이피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을 2227억원, 영업이익은 359억원 웃도는 수준이다.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 [사진=구다이글로벌]](https://image.inews24.com/v1/fb8e8336f5fece.jpg)
티르티르, 조선미녀 잇는 '스킨1004'
퀀텀 점프를 견인한 건 '스킨1004'다. 스킨1004를 운영하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보유한 연결 자회사 티엠뷰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6779억원으로, 티르티르(2291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실제 브랜드별 매출 비중은 스킨1004(34.2%), 조선미녀(28.1%), 티르티르(18.8%), 라운드랩(14.0%) 순으로 높았다.
이는 구다이글로벌이 스킨1004 인수 첫해에 이룬 성과다. 구다이글로벌은 미래에쿼티파트너스, 더터닝포인트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 티엠뷰티를 설립하고, 지난 2024년 12월 말 2456억원에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말 구다이글로벌이 보유한 티엠뷰티 지분율은 53.51%로, 업계에선 구다이글로벌이 단계적으로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전략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티르티르처럼 스킨1004의 완전 자회사화가 현실화될 경우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2024년 8월 티르티르 지분 50%를 처음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잔여 지분을 1500억원에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그 결과 구다이글로벌의 그해 매출액은 전년(1394억원) 대비 약 168% 증가한 3731억원을 기록했다.
6년 만에 글로벌 K뷰티 기업으로 성장
이런 구다이글로벌의 성장 궤도는 로레알(L'Oréal)과 맞닿아 있다. 로레알은 1909년 프랑스의 한 헤어 염모제 회사로 출발해 브랜드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 최대 뷰티 기업으로 성장했다. 랑콤과 키엘, 메이블린, 어반디케이 등 유망 브랜드를 잇달아 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구다이글로벌 역시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스킨1004, 라운드랩 등 K뷰티 브랜드를 연이어 인수·육성하며 몸집을 키웠다. 로레알이 100여년에 걸쳐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설립 이후 불과 6년 만에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도약한 셈이다.
천주혁 대표의 M&A 효과는 올해에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말 미국 화장품 유통사 '한성USA' 경영권을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한성USA는 미국 전역 1400여 개 매장을 거느린 얼타뷰티(Ulta Beauty)를 필두로 코스트코, 타겟(Target) 등 메이저 리테일러에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킨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통상 브랜드사가 현지 유통사나 벤더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매출액의 15~2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통 마진을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PO 청신호…몸값 10조 가치 입증 가시권
현재 이익 체력을 고려하면 '10조 원 밸류에이션' 달성도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8월 IMM PE 등으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유치하며 약 4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투자자들과 약속한 IPO 기한은 2028년 8월까지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제시한 기대 수익률은 10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초 상장한 에이피알(APR)이 당시 약 25배의 멀티플(PER)을 적용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장하는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다이글로벌의 지난해 순이익(약 2337억원)에 에이피알 수준의 멀티플을 단순 대입해도 몸값은 6조 원에 육박한다.
구다이글로벌은 올 초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모건스탠리를 주관사단에 포함했다. 상장 예상 시기는 내년으로 좁혀지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작년 한 해가 메가 브랜드들을 한데 모아 폭발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 시너지가 본격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고, 뷰티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대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브랜드 다각화와 글로벌 유통망 고도화를 통해 특정 지역이나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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