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거대한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의 움직임이 경주 미술관 전시장으로 들어왔다. 단순한 자연 사진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삶의 감각을 되묻는 기록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경주솔거미술관은 오는 11일부터 9월 13일까지 한국 대표 고래사진가 장남원 작가의 사진전 ‘움직이는 섬 고래’를 연다.
이번 전시는 30여 년 동안 세계 바다를 누비며 고래를 기록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거대한 혹등고래와 푸른 심해, 인간이 쉽게 닿을 수 없는 바다의 풍경이 담긴 작품들이 소개된다.
장 작가는 1992년 일본 출장 중 처음 고래를 접한 뒤 바다와 고래 촬영에 몰두해 왔다. 특히 국내 수중사진계가 접사 중심 촬영에 머물던 시기, 광각렌즈를 활용해 거대한 바다와 생명의 움직임을 담아내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0년생인 그는 과거 중앙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평양 남북 고위급 회담과 소말리아·르완다 내전, 걸프전 등 세계 분쟁 현장을 취재한 종군기자이기도 하다. 이후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향한 그는 수십 년 동안 세계 각국의 바다를 기록해 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고래를 찍고 있지만 결국 인간이 잃어버린 감각을 기록하는 일인지도 모른다"며 "고래를 바라보며 인간이 어떤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단순한 생태 사진전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는 메시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심해와 거대한 생명체의 움직임은 관람객들에게 자연 앞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묻게 만든다.
김남일 사장은 "경북은 오랫동안 동해와 함께 살아온 지역"이라며 "이번 전시가 고래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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