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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순이익 80% 급감에도 4조원대 배당 재원 마련


자본잉여금 4.3조원 이익잉여금으로 전입
2014년 이후 11년 만에 1235억 현금 배당
노조 "한국 창출 성과 美본사서 사용 우려"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GM이 미국 관세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4조원 규모의 자본 재분류를 통해 대규모 주주 배당 근거를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GM 한국 사업장이 미국 본사의 현금 창출원이자 단순 생산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해 대규모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한국사업장]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해 대규모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한국사업장]

한국GM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4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하락 폭은 더 크다. 2024년 2조207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해 4313억원으로 80.5% 증발했다. 매출액도 12조 6,1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하며 내실과 외형이 모두 위축됐다.

실적 악화 배경은 미국발 관세다. 전체 판매량(46만2310대) 중 수출 비중이 96.7%에 달하는데, 이 중 북미 수출 물량이 약 90%다. 한국GM이 자체 개발,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2개 모델만 지난해 미국에서 총 42만2792대가 판매돼며 현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종에서 약 43%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회사는 이들 차량의 선전이 현지 수요가 꾸준함을 입증한다고 역설하지만, 높은 미국 시장 의존도는 관세 부과로 치명타를 입는 요인이 됐다.

한국GM의 내수 소외 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만5094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39.2% 급감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3%대에 머물고 있다.

신차 계획도 문제다. 한국지엠은 최근 부평과 창원 공장에 총 8800억원(약 6억 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기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정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까지 한국 공장에서 생산될 신규 전기차나 차세대 내연기관 신차에 대한 구체적인 배정 계획은 없다. 이에 내수용 모델은 대부분 수입 판매 방식으로 전환하고, 국내 공장은 미국 시장의 소형 SUV 수요를 뒷받침하는 생산 기지로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첫 배당은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적자 누적과 구조조정 여파로 중단됐던 배당 정책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바탕으로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측면도 있지만, 최근 수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GM은 2025년도 현금 배당 규모를 1235억5600만원으로 확정했다. 순이익(4313억원)의 약 28%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GM은 이를 위해 자본잉여금 중 주식발행초과금 4조3465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상법상 자본잉여금은 원칙적으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면서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누적 결손금을 해소하고 약 4조1000억원의 배당 가능 이익을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수익성이 급락한 시점에 대규모 배당 재원을 마련한 것을 두고, 한국 사업장의 유보금을 본사의 글로벌 투자 재원으로 전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이에 대해 "한국GM이 만들어낸 성과가 한국 공장의 설비 투자와 미래차 준비보다 GM 본사 자금 운영에 먼저 쓰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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