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제물포는 어떤 역사적 과정을 밟아 제물포구로 출범할까?
인천도호부 북서쪽 8킬로미터 지점 바닷가에 수군만호를 지휘관으로 두고 지키게 하고 제물진(濟物鎭)이라 했다. 효종 7년(1656년) 병자호란이 끝난 뒤 제물진을 강화동쪽으로 옮겼다. 이때부터 개항할 때까지 작은 포구 제물포(濟物浦)로 남았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이 부산 앞바다에서 무력 시위를 하면서 개항을 압박했다. 급기야 강화 앞바다로 쳐들어왔다. 연암 박지원의 손자 환재 박규수는 “그래도 개항해야 한다”고 했다. 1876년 부산을 개항하고, 1882년 원산을 개항한데 이어서 1883년 세 번째로 제물포를 개항했다.
인천시 중구에 속하는 인천부 다소면 선창리와 동구에 속하는 고잔리와 송림리 그리고 미추홀구에 속하는 장천리 등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현재 인천시 중구와 동구는 제물포로 하나였다.

1957년 인천시 출장소(出張所)제를 실시하면서 중구는 중부출장소가 되고 동구는 북부출장소에 속한 11개동과 동부 8개동이 되었다. 1968년 구(區)제를 실시하면서 중부출장소는 중구, 북부출장소와 동부출장소는 동구가 됐다.
제물포는 중구와 동구로 나뉘었다. 하지만 오는 7월 1일 인천시 중구 원도심과 동구를 합쳐서 다시 제물포구로 되돌릴 예정이다. ‘인천광역시 제물포구·영종구 및 검단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민 생활편의를 증진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행정체계 개편이다.
제물포구 출범에 발맞춰 제물포를 주제로 한 시리즈 강연이 열려서 주목을 끌고 있다. 시의적절한 주제로 개최하는 개항도시 책마을 토요책방 ‘제물포를 말하다’는 점차 강해지고 있는 인천 시민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2일부터 6월 27일까지 격주 토요일 오후 3시 개항도시 2층 대강의실에서 개최한다. 세 차례는 개항도시 책마을에서 토요책방으로 개최한다. 제1강 이창길 마계인천대표 “개항로 프로젝트”, 제4강 이원규 작가 “제물포 사람 고유섭”, 제5강 이희환 교수 “제물포 산책” 등이다.
두 차례는 한국근대문학관 ‘신바람 동네책방 책담회’로 개최한다. 제2강 양진채 작가 “제물포 문학”과 제3강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 “제물포 전쟁”이다.
강연을 기획한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은 제물포를 다시 생각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2026년 7월1일 인천시 중구 원도심과 동구는 다시 합쳐서 제물포구가 됩니다. 그런데 지방선거에 가려서 뒷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제 이름을 되찾고 다시 하나가 될 제물포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합니다.”
5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 개항도시 2층 대강의실에서 열리는 제1강에서 이창길 마계인천 대표는 “개항로 프로젝트”를 강연한다. 이번 강연에서는 개항로맥주, 노포와의 협업, ‘마계인천’을 리브랜딩하여 마계대학, 마계인천페스티벌, 마계달리기 등 개항로 프로젝트가 직접 기획·실행한 사례를 통해서 2025년 로컬 브랜딩, 협업 그리고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2주 뒤 5월 16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제물포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양진채 작가가 “제물포 문학”을 강연한다. 단편소설 '나스카 라인'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변사 기담' '언제라도 안아줄게' 등 소설과 산문 '열전 : 18인의 인천민주화 운동가'를 썼다. 주로 인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창작하고 있다. 제물포를 배경으로 쓴 문학작품을 다룬 저서 '인천이라는 지도를 들고'를 중심으로 제물포 문학을 강연한다.

5월 30일 제3강에서 최석호 소장은 “제물포 전쟁”을 강연한다. 1894년 청군이 아산으로 들어온다. 이어서 제물포로 들어온 일본군은 제물포를 병참기지로 만든다. 일제는 풍도 앞바다에서 청군을 기습공격한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은 대만과 요동반도를 차지한다. 1904년 일본 함대가 제물포를 출항해 여순항으로 가던 러시아 포함 카레에츠호를 향해 어뢰를 발사한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은 조선을 차지한다.
1950년 북한은 남침한다. 파죽지세로 낙동강까지 밀고 간다. 연합군이 제물포로 들어온다. 인천상륙작전이다. 우리는 전통에서 근대로 이행을 전쟁으로 기억한다. 분단을 전쟁으로 확인했다. 그 현장은 항상 제물포였다. 제물포 전쟁을 상기한다.
제4강에서 소설가 이원규 작가는 “제물포 사람”을 강연한다. 한국미학을 개척한 제물포 사람 우현 고유섭 선생을 통해 제물포 사람을 탐구하는 강연이다. 개항도시 인천은 무한경쟁의 생존 분투가 이루어졌다. 신분의 수직상승과 수직추락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굶으면서도 아들을 가르쳤다. 가장 역동적이며 가장 포용성이 강한 사회, 그리고 평등한 사회가 가진 동력은 일제강점기 억압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았다.
우현 고유섭은 그런 인천 사회가 배출한 대표적 인물, 인천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가장 비범했고 가장 열정적인 개척자였으며 가장 고독했던 제물포 사람 고유섭을 강연한다.
6월 27일 토요일 오후 3시 마지막 제5강에서 이희환 교수는 마치 제물포를 산책하듯 제물포가 우리에게 던지는 인문학적 질문들을 찾아 나선다. 지금도 이 공간은 변모하고 있다. 근대 이후 거대한 역사의 실험과 모험이 펼쳐졌던 제물포를 둘러본다. 이희환 교수는 “나와 같은 중년의 인천 사람들과 우리의 아이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성숙한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개항도시 블로그 ‘개항도시 책마을 토요책방 참가신청’(blog.naver.com/openportcity)에 댓글을 달거나, 개항도시로 전화(032-772-5556) 하면 개항도시 인문학 강연에 참가해 들을 수 있다.
/인천=서병기 기자(w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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