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천안시가 친환경 전기 기반 자율주행버스 시범운영을 7070㎞ 무사고 운행으로 마무리했다. 단순 기술 체험을 넘어 실제 도심 교통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천안형 미래 모빌리티 정책의 첫 실증 사례로 평가된다.
충남 천안시는 지난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운영 용역 완료보고회’를 열고 6개월간 축적한 운행 데이터와 향후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천안시 자율주행버스는 노선번호 501번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약 6개월간 운행됐다. 운행 구간은 천안아산역을 출발해 불당상업지구, 천안시청, 제3일반산업단지를 잇는 8개 정류장이다. 평일 하루 6회 운행됐으며 시범운영 기간 모두 1591명의 시민이 탑승했다.

이번 실증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안전성이다. 자율주행버스는 누적 주행거리 7070㎞ 동안 사고 없이 운행됐다. 도심 교차로, 보행자 이동, 일반 차량과의 혼재 상황 등 실제 도로 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도심 내 혼합 교통환경 대응 능력, 정류장 정차 정확도, 운행 정시성, 이용자 반응 등 상용화 판단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이 제한된 공간의 실험 단계를 넘어 시민 이동 수단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데 의미를 뒀다.
천안시는 향후 자율주행버스 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독립기념관 등 주요 거점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일정 구간에서는 유상운송 서비스 전환 가능성도 살핀다. 시민 체험형 운행에서 벗어나 실제 대중교통 기능을 일부 맡기는 방식이다.
운영 효율이 낮은 적자노선의 대체 수단으로 자율주행버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승객 수요가 많지 않지만 교통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에 자율주행버스를 투입하면 운행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이동권을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이와 함께 비교적 단순한 운행 구간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반 화물 운송 도입 가능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산업단지, 물류 거점, 공공시설 간 반복 운송이 필요한 구간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 수요와 연계한 특화 노선도 추진 방향에 포함됐다. 독립기념관, 원도심, 주요 문화·관광 자원을 잇는 순환형 자율주행 노선을 조성하면 관광객 이동 편의와 지역 상권 접근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용자 호출 기반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와의 연계도 검토한다. 정해진 노선을 반복 운행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이용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구조를 도입하면 교통 취약지역과 비효율 노선의 보완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용화를 위한 제도 정비도 과제로 남아 있다. 자율주행 차량 운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 소재, 보험 적용 기준, 안전관리 체계, 운행 관리자의 역할 등을 명확히 해야 실제 유상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부시장)은 “이번 시범운영은 자율주행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과제를 구체화한 계기”라며 “미래 모빌리티 도입 기반을 다져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