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를 '달리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정의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견인할 핵심 무기를 공개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읽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외부 개발자가 참여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플레오스 커넥트' 대화면 디스플레이. 왼쪽 '주행 정보 화면'에 주변의 객체와 차선 정보를 인식하는 모습이 표시되고 있다. 오른쪽 '앱 화면'은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오디오가 분할 화면으로 실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79ba4a54e8a098.jpg)
현대차그룹은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어 오는 5월 선보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공개했다. 이번 시스템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SDV 체제 전환의 첫 번째 결과물로, 고객의 이동 경험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판매 그 이상의 가치"⋯SDV 시대의 '퍼스트 무버' 선언
이종원 현대차·기아 피쳐&CCS(Feature&CCS)사업부 전무는 "우리는 차량 소유의 경계를 넘어 고객의 모빌리티 경험 전반을 설계하는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플레오스 커넥트는 소프트웨어 기반 이동 경험의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개발자 컨퍼런스인 '플레오스(Pleos) 25'를 통해 공개한 연구개발 버전의 양산 모델이다. 향후 SDV 시대를 견인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게 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플레오스 커넥트' 대화면 디스플레이. 왼쪽 '주행 정보 화면'에 주변의 객체와 차선 정보를 인식하는 모습이 표시되고 있다. 오른쪽 '앱 화면'은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오디오가 분할 화면으로 실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e6df9bac9edeb1.jpg)
플레오스 커넥트는 직관성, 안전성, 개방성이라는 3대 핵심 가치를 개발철학으로 △대화면 디스플레이 △슬림 디스플레이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Gleo) AI' △개방형 앱 마켓 등을 적용해 차량을 스마트 디바이스화 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플레오스 커넥트 공개는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약 2000만 대의 차량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테슬라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수직 계열화하겠다는 공격적인 승부수로 풀이된다.
!['플레오스 커넥트' 대화면 디스플레이. 왼쪽 '주행 정보 화면'에 주변의 객체와 차선 정보를 인식하는 모습이 표시되고 있다. 오른쪽 '앱 화면'은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오디오가 분할 화면으로 실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544339491865a7.jpg)
"보고, 듣고, 대화한다"⋯LLM 기반 AI 에이전트 '글레오(Gleo)'
플레오스 커넥트의 핵심은 지능형 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된 글레오 AI는 사용자의 말투와 의도, 이전 대화의 맥락까지 파악해 복합적인 명령을 수행한다.
웹 검색을 통해 날씨·생활 정보, 스포츠 경기 결과, 일반 상식, 최신 뉴스 등에 관한 사용자의 질문에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운전자는 주행 중 필요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공조 설정, 차량 제어 등을 음성 명령으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 대화면 디스플레이. 왼쪽 '주행 정보 화면'에 주변의 객체와 차선 정보를 인식하는 모습이 표시되고 있다. 오른쪽 '앱 화면'은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오디오가 분할 화면으로 실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e528474dc322d4.jpg)
예를 들어, "에어컨 끄고, 무드등을 숲속 느낌으로 바꿔주고, 라디오 켜줘"와 같은 멀티 명령어를 한 번에 이해하고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또 "시트가 왜 이리 뜨겁지?"라는 사용자의 발화만으로 의도를 감지해 열선 시트를 끄는 등 능동적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종호 포티투닷(42dot) 글레오 AI 그룹 팀리더(TL)는 "글레오는 마치 옆에 동승한 사람처럼 사용자의 상황을 종합 판단하는 에이전트"라고 설명했다.
!['플레오스 커넥트' 대화면 디스플레이. 왼쪽 '주행 정보 화면'에 주변의 객체와 차선 정보를 인식하는 모습이 표시되고 있다. 오른쪽 '앱 화면'은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오디오가 분할 화면으로 실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ae5b65faf24b2b.jpg)
"직관성 높여 더 편하고 안전하게"⋯15~30도 시야각 고려한 인체공학적 설계
사용자 경험(UX) 설계에는 현대차그룹의 철저한 안전 철학이 반영됐다. 현대차그룹은 사람이 고개를 크게 돌리지 않고 객체를 인지할 수 있는 시야각인 15~30도 이내에 슬림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배치해 시선 이동을 최소화했다.
주요 조작은 중앙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뤄지며, 세 손가락으로 화면 위치를 바꾸거나 앱을 종료하는 '3핑거 제스처'가 최초로 도입됐다. 또 주행 중 빈번하게 사용하는 볼륨이나 온도 조절 등은 물리 버튼을 함께 배치해 오조작 리스크를 낮췄다.
김창섭 현대차·기아 UX전략팀 책임연구원은 "사용자가 별도로 학습하지 않아도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심플하고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오스 커넥트' 대화면 디스플레이. 왼쪽 '주행 정보 화면'에 주변의 객체와 차선 정보를 인식하는 모습이 표시되고 있다. 오른쪽 '앱 화면'은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오디오가 분할 화면으로 실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3e581bd871ff14.jpg)
개방형 앱 생태계 '앱 마켓'⋯"무한한 확장 가능"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량 제조사가 제공하는 기능을 넘어 외부 서비스까지 수용하는 '앱 마켓(App Market)'을 통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차량 내에서 유튜브, 스포티파이, 네이버 지도 등 스마트폰과 유사한 환경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 대화면 디스플레이. 왼쪽 '주행 정보 화면'에 주변의 객체와 차선 정보를 인식하는 모습이 표시되고 있다. 오른쪽 '앱 화면'은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오디오가 분할 화면으로 실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a7249cfbf6a8b1.jpg)
현대차그룹은 외부 개발자를 위한 플랫폼인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Pleos Playground)'를 운영하며 신규 앱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했을 때 차량 내부를 업무 공간이나 시네마 공간으로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앱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다양한 개발사들과 협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플레오스 커넥트' 대화면 디스플레이. 왼쪽 '주행 정보 화면'에 주변의 객체와 차선 정보를 인식하는 모습이 표시되고 있다. 오른쪽 '앱 화면'은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오디오가 분할 화면으로 실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b3764748ad2ace.jpg)
이종원 현대차·기아 피쳐&CCS(Feature&CCS)사업부 전무는 "그동안 하드웨어 중심으로 정의돼 온 자동차 산업은 이제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가치를 결정하는 SDV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운전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이동 시간을 보다 가치 있는 시간으로 바꿔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이동 경험의 표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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