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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美 AACR서 항암 신약후보 8종 성과 공개


차세대 기술 앞세워 표적·면역항암 파이프라인 소개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항암 신약 후보물질 8개에 대한 연구결과 9건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한미약품 연구진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항암 신약 후보물질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연구진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항암 신약 후보물질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국내 참가 기업 중 가장 많은 발표다. 연구 분야는 표적항암제와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다.

표적항암제 분야에서는 후보물질 △HM97662 △HM100714 △HM101207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HM97662는 EZH1과 EZH2를 동시에 억제하는 후보물질이다. EZH는 유전자 발현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일부 암에서는 과도하게 활성화돼 암세포 증식과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은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고형암 동물 모델에서 DNA 손상 유도제와 병용했을 때 항암 효과가 높아지고, 기존 약물 내성 극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HM100714는 HER2 변이 암을 겨냥한 경구용 후보물질이다. HER2는 세포 성장 신호를 전달하는 수용체 단백질로, 변이가 생기거나 과발현되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HM100714는 항암제 엔허투 내성 모델과 뇌·연수막 전이 모델에서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 가능성을 보였고, 세포주 분석과 머신러닝 예측을 통해 임상 개발 근거를 확보했다.

HM101207은 SOS1과 KRAS의 결합을 차단해 KRAS 신호를 억제하는 후보물질이다. SOS1은 KRAS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데 관여하고, KRAS는 세포 성장과 분열 신호를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KRAS에 변이가 생기면 암세포 증식 신호가 계속 켜질 수 있다. 한미약품은 KRAS 변이 암세포와 동물 모델에서 RAS 저해제 병용 투여 시 항종양 효과를 높이고 내성 발생을 늦추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표적항암제 분야에서는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을 적용한 경구용 EP300 선택적 분해제 연구 성과가 공개됐다.

EP300 선택적 분해제는 한미약품이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분자 구조를 최적화한 후보물질이다. 생물정보학과 머신러닝 분석으로 EP300 분해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큰 고형암 적응증도 선별했다. 한미약품은 동물 모델에서 기존 EP300·CBP 이중저해제보다 낮은 독성과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STING mRNA 항암 신약 △p53 mRNA 항암 신약 △4-1BB·PD-L1 이중항체 BH3120 △B7H3·PD-L1 이중항체 ADC BH4601 등 네 가지 후보물질이 소개됐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STING mRNA 항암 신약은 몸속 면역 반응을 깨워 암을 공격하도록 설계된 치료제다. 동물 모델에서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면역치료가 잘 듣지 않는 '면역 냉각 종양'에서도 면역세포가 늘고 항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p53 mRNA 항암 신약은 암 억제 단백질인 p53을 세포 안에서 다시 작동하게 하는 치료제다. 암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난소암 동물 모델에서 기존 약물보다 높은 항암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어떤 암종이 이 치료에 잘 반응할지도 전사체 분석으로 선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BH3120은 4-1BB와 PD-L1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다. 암세포 표적 공격과 면역세포 활성화를 함께 노린다. 이번 발표에서는 T세포 결합체와 함께 쓰면 항암 효과가 커지는 작용 기전이 제시됐다.

BH4601은 B7H3와 PD-L1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ADC다. 암세포에 약물을 전달하는 ADC 기술에 면역항암 기전을 더한 형태다. 한미약품은 기존 ADC의 내성 문제를 줄이고 면역 기능을 활성화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올해 AACR에서 차세대 모달리티 중심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당사의 R&D 경쟁력을 알렸다"며 "앞으로도 기술 융합과 전략적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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