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달성군이 외국인 민원 급증에 대응해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도입하며 ‘언어 장벽’ 해소에 나섰다. 민원 처리 시간이 내국인 대비 최대 3배까지 길어지는 등 현장 비효율이 반복되자, 기술을 통한 행정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달성군은 최근 논공읍 공단출장소 민원실에 100여 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민원인과 공무원이 각자 자국어로 말하면, 10.1인치 태블릿 화면에 즉시 번역 결과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행정 용어까지 정확히 구현되도록 설계돼 통역사 없이도 ‘원스톱 상담’이 가능해졌다.
현장에서는 그동안 의사소통 문제로 동일 서류를 여러 차례 작성하거나 통역인을 동반해 재방문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민원인은 물론 담당 공무원까지 업무 부담이 커지며 행정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군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반복 방문과 서류 보정 절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음이 많은 민원실 환경을 고려해 특정 음성만 인식하는 지향성 마이크를 적용, 번역 정확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논공읍 공단출장소는 달성군 외국인 민원의 핵심 거점이다. 올해 3월 기준 군 전체 외국인 주민 8,215명 중 35%인 2,853명이 논공읍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80%가 공단출장소 관할에 집중돼 있다.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민원 수요가 사실상 이곳으로 쏠리는 구조다.
행정 현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 편의 개선을 넘어 민원 처리 구조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통 오류를 줄여 처리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행정 정확성과 응대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AI 통번역 시스템 도입은 기술 적용을 넘어 국적과 언어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행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첫걸음”이라며 “민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스마트 행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출장소 3층에 위치한 ‘달성글로벌센터’는 한국어 교육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국인 주민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달성군은 이번 통번역 시스템과 연계해 외국인 대상 행정 서비스 접근성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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