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HMM 현대글로비스 등 해운회사들이 연료비 절감과 인력난 해소를 위해 AI 기반 자율운항 솔루션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인 '아비커스'와 협력해 최신형 선박 40여척에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항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17척에 대한 설치를 마쳤으며, 연내 40척에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HMM 선박 [사진=HMM]](https://image.inews24.com/v1/4cc64e7461c264.jpg)
당초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중동 사태 여파로 선박 일정이 지연되면서 완료 시점이 다소 늦춰졌다. HMM 관계자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에 선박 1척이 묶여 있는 등 중동 사태로 인해 일정이 지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 적용 자체는 단시간 내에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HMM 관계자는 "선박 내 컴퓨터와 카메라 센서에 기술을 연동하는 방식이라 작업 자체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 기술을 융합해 선원의 개입 없이 스스로 항로를 계획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운항하는 차세대 선박이다.
![HMM 선박 [사진=HMM]](https://image.inews24.com/v1/63de5aae00ca5e.jpg)
이번에 적용되는 아비커스의 AI 시스템은 단순히 배를 움직이는 것을 넘어 고도의 데이터 분석을 수행한다. 세계 항만의 선박 계류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불필요한 대기 없이 정시에 맞춰 입항할 수 있도록 최적의 속도와 항로를 설정한다.
강화되는 탄소 규제 대응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대양 항해 시 바람이나 파도 등 외부 저항이 생기면 연료 소모가 급증하는데, AI가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저항을 최소화하는 항로를 안내한다. 이를 통해 연료 낭비를 막는 동시에 사고 위험을 사전에 분석해 안전성까지 확보하는 '스마트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HMM 선박에 적용되는 자율운항 단계는 '레벨 2'다. 이는 AI가 최적의 경로를 계산해 설정하고, 이에 맞춰 방향과 속도를 조절해 조타를 직접 제어하는 단계다. 이 기술은 주로 육지와 떨어진 대양 구간에서 운항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된다.
현대글로비스도 현재 초대형 자동차 운반선(PCTC) 6척에 HD현대(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시스템 '하이나스 컨트롤' 탑재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1척을 추가로 탑재해 총 7척을 대상으로 실증 운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7000대 이상의 차를 싣는 200m급 거대 선박에 이 시스템을 올린 것은 세계 최초 사례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유 선박 45척에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스타링크'를 도입, 자율운항의 핵심인 초고속 데이터 통신 환경을 구축했다.
해운업계가 자율운항 기술 도입으로 얻는 가장 큰 실익은 경제성이다.
아비커스에 따르면 자율운항을 통한 연료 효율 개선으로 연간 연료 예산의 약 5%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곧 탄소 배출량 감소로 이어져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대응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선사들이 겪고 있는 만성적인 선원 구인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선원은 한번 바다에 나가면 오랫동안 육지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특성상 기피 직종으로 꼽힌다"며 "자율운항 기술이 업무 부담을 줄여 구인난을 일부 해소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어큐트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약 2357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해운사들이 이번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글로벌 스마트 해운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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