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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집도 팔고, 이메일 수백통 무시에도… 김준길 대표 "글로벌 골프 리더로 만들어야죠" 집념


U.S. Kids Golf Korea 출범 뒤 첫 대회 개최…국내 유소년 국제 경쟁력 확대
대부도 관광·문화 등 K-컬처 결합 더헤븐리조트 '스포츠투어리즘' 연계 호평
“유소년 대회 미래 바꿔줄 사람 필요… 글로벌 골프 리더 만드는 게 목표”

23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리조트 내 더헤븐CC에서 2026 유에스 키즈 골프 코리안 챔피언십(U.S. Kids Golf Korean Championship)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준길 BM글로벌골프 대표가 아이뉴스24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더헤븐리조트 제공]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김준길 BM글로벌골프(Beyond Momentum Global Golf) 대표는 한국 유소년 골프가 국제 대회와 만나는 길 자체를 완전히 새로운 틀로 바꾸고자 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1부 투어에서 활약한 그는 선수 생활 은퇴 후 리더스아카데미 원장 등을 역임하며 주니어 선수 육성에 매진했다.

현재는 유에스 키즈 골프 코리아(U.S. Kids Golf Korea)와 더 제이지에스 코리아(The JGS Korea) 디렉터를 겸임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티처(Titleist Performance Teacher),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레벨 3(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 Level 3), 트랙맨 프로페셔널 레벨 2(Trackman Professional Level 2) 자격도 갖췄다. 비엠글로벌골프는 국제 주니어 골프 대회를 열고 운영하면서 선수 성장과 커리어를 관리하고, 선수별 목표에 맞춘 골프 진로를 설계하는 쪽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가 편한 길을 놔두고 고생길을 택한 계기는 자녀와 함께 해외 유소년 대회를 다닌 뒤였다. 미국, 동남아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인상깊은 장면들을 봤다고 했다. 골프를 성적, 기록 경쟁에만 갇힌 종목으로 보지 않았다.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을 부모도 함께 겪는 종목이라고 봤다.

그가 국내 유소년 골프 현장을 보면서 답답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간격이었다. 처음 필드에 나온 아이들은 분위기에 압도 당해 시선부터 버거워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외국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경쟁하는 기회를 주고 싶어 유에스 키즈 골프 코리안 챔피언십(U.S. Kids Golf Korean Championship)을 만들었다.

1996년 미국에서 출범한 유에스 키즈 골프(U.S. Kids Golf)의 한국 첫 공식 대회로, 세계아마추어골프랭킹(World Amateur Golf Ranking·WAGR) 점수가 반영되는 대회다.

23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리조트 내 더헤븐CC에서 2026 유에스 키즈 골프 코리안 챔피언십(U.S. Kids Golf Korean Championship) 전경. [사진=더헤븐리조트 제공]

“이걸 해보고 싶어서 사실 집을 하나 팔았다”는 그는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알면서도 대회 유치를 적극 밀어붙였다. “한국에서 그게 되겠느냐”는 코웃음 치는 주변 반응과 편견을 깬 것이다.

다음은 김준길 BM글로벌골프 대표와의 일문일답.

-유에스 키즈 골프 대회를 한국에 유치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무엇인지요.

"자녀와 해외 시합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동남아와 미국 여러 곳을 다녀봤고,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떤 재미를 느낄지 궁금한 마음도 컸거든요. 직접 겪고 패배도 해보면서 느낀 건, 결과만 남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쌓는 추억이 있고, 아이가 뛰는 온도를 부모도 같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골프가 아이들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가 느낀 경험을 한국 아이들에게도 주고 싶었습니다."

- 국내 유소년 골프 대회를 보면서 가장 아쉽게 느낀 대목은 있었다면.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이죠. 엘리트 선수들은 엘리트 선수끼리 아주 깊게 묶여 있고요. 취미 단계서 출발해 기회를 넓혀가야 할 아이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기 쉽지 않죠. 아직 준비가 적은 친구가 시합장에 나가려 하면 이미 준비된 친구들과 바로 맞붙어야 하니 온도 차가 큽니다. 준비가 많이 된 친구들은 덜 준비된 친구들과 함께하는 걸 불편해하고요. 처음 나가보는 친구들은 그런 눈빛과 분위기 자체를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곳에는 가지 말자'는 쪽으로 빠지게 됩니다. 저는 그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23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리조트 내 더헤븐CC에서 2026 유에스 키즈 골프 코리안 챔피언십(U.S. Kids Golf Korean Championship)에 출전한 선수와 학부모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헤븐리조트 제공]

-국내에서 유소년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치렀을 때 가장 기대한 효과는 무엇인지요.

"다양한 국가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면 외국 선수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되고요. 경험이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크게 남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확장성이 정말 크다고 보거든요. 작은 경험 한두 번이 아이들한테 엄청 큰 자양분이 됩니다. 꼭 해외까지 나가지 않아도 국내서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죠. 또 이번 대회는 월드아마추어골프랭킹 포인트가 반영되는 공식 대회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월드랭킹 자체를 멋있게 받아들이고 더 큰 무대를 상상하게 되죠. 고학년들은 더 직접적입니다. 어느 대학을 가고 싶은지, 어떤 길을 밟고 싶은지 생각할 때 월드랭킹이 실제 기준이 됩니다.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해외 명문대 진학이나 장학금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국제 대회와 골프 메이저 무대를 노릴 길도 더 넓어지죠."

-한국 개최 구상은 언제부터 했는가.

"구상은 대략 2년 전부터 했습니다. 처음부터 깊이 들어간 건 아니었습니다. 한국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시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죠. 원래는 제 자녀에게 그런 경험을 주고 싶었지만 그게 쉽지 않아서 해외를 오가게 됐습니다. 그러다 차라리 '내가 직접 해보자'는 생각하게 됐고요. 저도 엘리트 선수들을 교육하는 지도자였고 지금도 지도하고 있으니 생각이 더 들었죠. 그 뒤로 약 1년 전부터 미국 본사에 이메일을 정말 많이 보냈습니다. 한두 통이 아니었는데 답장은 한 번도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자녀와 미국 시합에 갔을 때 담당자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한국 주니어 골퍼들한테 많은 기회를 주고 싶고, 꼭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어요. 그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그 뒤 몇 차례 미팅이 이어졌고 결국 승인을 받았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았을 걸로 예상된다. 특히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을 거 같다.

"솔직히 말하면, 이걸 해보고 싶어서 집 하나를 팔았습니다. 이런 대회가 큰 수익을 내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은 저도 잘 알죠. 그래도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아이들에게 이런 무대를 만들어줬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보고 싶었죠. 제가 미국서 본 유에스 키즈 골프 시합은 아이들이 시합을 두려워하는 표정이 아니었고 정말 밝은 표정으로 뛰고 있었습니다. 한국서도 그런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했고요. '당장 스폰서가 없다면 내가 만들어 가야겠다'고도 생각했을 정도니깐요. 가족 반대는 없었습니다. 제 자녀도 골프를 하고 있거든요. 보통 아이 케어는 엄마가 맡고, 저는 선수 지도와 아카데미 운영을 맡습니다. 아내도 우리 자녀뿐 아니라 기존에 교육받던 친구들한테도 꼭 필요한 경험이 되겠다고 느꼈고,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눈 끝에 흔쾌히 동의해줬죠."

-한국에서 연다고 했을 때 가족, 자녀들 반응은 어떠했는지.

"첫 반응은 거의 다 비슷했습니다. '에이, 설마 한국서 그게 되겠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한국서는 골프장을 빌리는 일도 쉽지 않거든요. 유에스 키즈 골프는 부모가 캐디 역할을 맡아 워킹 플레이를 같이하는 방식이라 국내 환경에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어느 골프장도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들 봤습니다. 그런데 더헤븐 측이 그 부분을 흔쾌히 받아줬습니다. 너무 고마웠죠. 결국 가장 큰 벽도 골프장이었습니다. 골프장 입장서는 영업이익을 생각할 수밖에 없겠지만, 저는 주니어 대회에 대한 시선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학생들이 내는 비용이 덜한 것도 아니고. 정해진 스케줄 안에서 고정 고객층이 생길 수 있고, 다른 시간대 운영도 따로 할 수 있는데도 왜 주니어 시합을 마다하는지 늘 아쉬웠습니다."

23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리조트 내 더헤븐CC에서 2026 유에스 키즈 골프 코리안 챔피언십(U.S. Kids Golf Korean Championship)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준길 BM글로벌골프 대표가 아이뉴스24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더헤븐리조트 제공]

-대회를 직접 치른 소감과 운영 측면에서 얻은 점 또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실 첫날은 정신이 너무 없어서 감정에 잠길 겨를이 없었습니다. 제가 직접 아나운서 역할도 해야 했는데 선수들이 다 나가는 뒷모습을 본 뒤에야 잠깐 숨을 돌렸어요. 그때 뒤편에 아무도 없었고, 혼자 걸어가는 게 그냥 좋았습니다.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대회 운영 면에서는 기대한 것보다 잘된 점이 많았습니다. 물론 선수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우왕좌왕한 순간은 있었지만 생각한 것보다 진행이 잘 됐습니다. 주니어 시합서 가장 걱정하는 게 지연인데, 2부 진행에 지장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됐습니다. 골프장 경기팀도 좋아해줬습니다. 아쉬운 점이 아예 없지는 않죠. 큰 사건은 아니지만 작은 이슈에 대한 대응은 더 매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그래도 그 부분은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저희가 가장 바라는 건 해외 선수들과 이곳을 찾은 선수들이 정말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는 일입니다. 유에스 키즈 골프 아시아 총괄 관계자들 반응도 아주 좋았어요. 더헤븐리조트와 골프장 주변 환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가 유에스 키즈 골프를 운영 중인데 한국은 비교적 늦었습니다. 저는 관심이 없어서 늦었다고 보진 않고요. 분명 관심을 둔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다만 국내서는 새로운 기관이 들어와 무언가를 실행하려 할 때 현실적 어려움이 적지 않거든요. 저도 그 부분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 분들 도움 덕분에 한국 런칭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궁극적인 대회 방향과 목표를 설명 해준다면.

"가장 큰 목표는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일입니다. 국내냐, 해외냐를 나누고 싶진 않습니다. 어디든 본인이 직접 경험한 뒤 선택했으면 합니다. 경험도 해보지 않고, 검색해 들은 정보만 갖고 마치 다녀온 사람처럼 판단하지 않았으면 해요. 저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해본 뒤 결정을 내린다면 더 넓은 무대를 보게 되고 더 크게 성장하려는 의식도 갖게 될 거라고 보거든요. 좋은 교육을 받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좋은 영향을 퍼뜨리는 선수들이 많아졌으면서도 하고요. 그 발판 가운데 하나가 골프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누가 더 좋은 기술을 알려주느냐보다 누가 더 좋은 생각을 심어주고 방향을 정확히 짚어주느냐가 필요하거든요. 지금은 어느 곳에 가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차이는 그 선수한테 맞는 길을 누가 읽어주고, 어떤 경험이 필요하고, 어느 단계까지 밟아가야 하는지 누가 짚어주느냐입니다. '열심히 하면 갈 수 있어'가 아니라 '그 목표를 가려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느냐'를 알려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산=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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