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향후 정치적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천 갈등의 한복판에서 물러났지만, 오히려 보수 재정비의 ‘핵심 축’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주 부의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등법원이 공천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를 기각한 데 따른 결단이다.

그는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절차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민심과 동떨어진 공천 구조를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선거를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곧바로 ‘주호영의 다음 행보’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주 부의장에게 전국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 부의장은 이를 사실상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에서는 주 부의장이 완전히 전면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동혁 지도부가 유지될 경우 일정 거리를 두되, 지도부 변화가 현실화되면 ‘비상대책위원장급 역할’로 보수 재건의 깃발을 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주호영 부의장은 단순히 선거 지원을 넘어서 공천 구조와 당 운영 전반을 문제 삼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 중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 후보가 확정될 경우, 대구·경북 공동 선대위원장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 기반과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선거 막판 ‘원팀’ 구축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상승세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TK 전역을 아우르는 공동 선거 전략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일 도시 대응이 아닌 대구·경북을 묶는 광역 선거전이 이뤄져야 ‘김부겸 바람’을 차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 부의장 역시 입장문에서 “김부겸 후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며 “지금의 경선 구도로는 흐름을 막아내기 어렵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는 향후 선거 지원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지역정가는 이번 불출마 선언을 단순한 ‘퇴장’이 아닌 ‘포지션 이동’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공천 갈등의 당사자에서 보수 재정비의 중재자, 나아가 선거 전략의 설계자로 역할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주호영 부의장의 선택은 하나로 수렴된다. 직접 뛰지는 않지만, 선거 판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위치에 서는 것.
대구시장 선거를 넘어 TK 전체 판세를 좌우할 ‘보수 재건 카드’로서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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