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강원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을 찾은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태 예비 후보, 장동혁 당 대표가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26.4.2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ddf6ce158ec09.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지역 순회 행보에 나섰지만 현장에서 쓴소리가 쏟아지면서 당 지도부와 광역단체장 후보 간 긴장감까지 흐르고 있다. 후보들은 장 대표와의 거리두기가 오히려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당 강원지사 후보인 김진태 현 지사는 22일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강원 양양 수산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당 강원도 현장 공약 발표에서 "하루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봐야 중앙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을 때가 많다"며 "당장 42일 뒤면 생사가 결정되는 후보 입장에선 속이 탄다"고 했다.
그는 "대표님과 저하고는 오랜 인연이 있다. 옛날(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지도 많이 했다"면서도 "그런데 붙잡으려고 하면 더 멀어지는 게 세상의 이치다. 옛날의 그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줬으면 한다"고 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선거 국면 내 2선 후퇴를 공개 요구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대표의 지선 지역 방문 일정은 지난 7일 진행된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인천 방문 당시 윤상현 의원이 2선 후퇴를 요구하자 "당내 이야기는 비공개 자리에서 하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던 장 대표는 이날 김 지사의 발언에는 별다른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은 채 공약 발표에 집중했다.
장 대표는 △강원도 1시간대 교통 혁명 △첨단 의료산업 기반 강원 발전 프로젝트 추진 △폐광 지역 성장 거점 대전환 △강원 동해안 지역의 수소경제 전진 기지 개발 등을 지역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는 "강원도가 이런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선 도민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강원도를 잘 아는 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김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장 대표는 공약 발표 이후 기자들이 김 지사 쓴소리에 대한 생각을 묻자 "당을 위한 애정의 말씀으로 생각한다"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중앙당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지사가 요구한 결자해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뭘 말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2선 후퇴 요구에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22일 강원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을 찾은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태 예비 후보, 장동혁 당 대표가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26.4.2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4e019f1f13e92.jpg)
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장 대표 리더십은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주 8박 10일이나 방미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이후 당내 비판 여론은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중도확장 실패로 당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상황에서 뚜렷한 방미 성과도 부각되지 않으면서, 지도부 바깥에서는 장동혁 지도부가 선거에 도움은커녕 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의 이날 '작심발언'도 장 대표와의 '디커플링' 전략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처음엔 저도 나만 열심히 하면 되겠거니 하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다"며 "현장을 다녀보니 원래 빨간 당이었는데 이번엔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이 나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다. 이런 분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정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탈(脫)장동혁' 흐름은 전국에서 관측되고 있다. 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주말까지 장 대표를 배제한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을 예고했고,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의원 6인도 전날 지도부가 선거 준비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독립 선대위 구성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 현역 단체장들이 중앙당과 일정 부분 분리된 선거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도부에 맞서 공개 단체행동을 하는 건 시기상조지만, 중앙당과 분리된 자체 선대위가 필요하다는 각자의 입장은 확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형준 부산시장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장 대표가 오면 오히려 방해"라며 "자체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고 중앙당 지도부가 부산에 내려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내달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당 지지율이 현재 수준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원내와 지도부, 후보 등 전방위로 장 대표 조기 퇴진 요구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가 물러날 경우 후보 경쟁력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PK 지역에선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발(發) '동남풍'이 뚜렷해지면 향후 후보들이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의 당 관계자는 "최근 부산시장 여야 후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데는, 전재수 후보 공격에 앞장선 한동훈 효과도 분명히 있다"며 "마음 같아선 한 전 대표와의 연대가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데, 또 중앙당에서 (한 전 대표와 연대를) 결정하지 않으면 강제로 하라고 할 수도 없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22일 강원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을 찾은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태 예비 후보, 장동혁 당 대표가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26.4.2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0f137a3f2c1a.jpg)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