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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동수단 넘어 '에너지 자원'으로⋯글로벌 V2G 상용화 경쟁 가속화


전력망 연결해 양방향 송전⋯에너지 효율 높이고 차주엔 인센티브 제공
현대차그룹 제주 실증 돌입⋯"분산 에너지 자원 법적 지위 마련이 관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를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V2G(Vehicle to Grid)' 기술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려는 주요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의 제주도 V2G 실증 서비스 현장에서 전기차들이 양방향 충전기에 연결돼 실제 충·방전을 통해 전력을 주고 받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제주도 V2G 실증 서비스 현장에서 전기차들이 양방향 충전기에 연결돼 실제 충·방전을 통해 전력을 주고 받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주요국, 실증 넘어 수익 모델 구축 주력

22일 완성차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영국,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은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해 전력을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V2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2G는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에 차량을 충전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피크 타임에는 차량 내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해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V2G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의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는 전기차 리스와 V2G 충전기 설치, 전용 요금제를 결합한 패키지를 출시해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췄다. 특히 높은 전기요금을 고려해 차량을 충전기에 연결하기만 해도 요금을 감면해주는 맞춤형 인센티브로 소유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네덜란드는 유럽 최초로 도시 단위의 V2G 생태계를 구축했다.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위트레흐트에서는 건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의 잉여 전력을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전력망에 다시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재생에너지의 고질적인 문제인 '간헐성(발전량의 급격한 변화)'을 전기차로 해결하는 모델이다.

재난 대응 차원에서의 접근도 활발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정전 상황 발생 시 전기차를 통해 지역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증하고 있다. 2035년 보급될 1400만 대의 전기차를 활용하면 모든 가정에 3일간 전력을 끊김 없이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역시 2024년 노토 지진 당시 전기차를 피난소 비상 전력으로 투입하는 등 V2G를 핵심 재난 인프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 중심 실증…"제도적 법 근거 시급"

국내에서도 V2G 기술의 사업화가 본궤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도에서 아이오닉 9과 EV9 등 55대의 전기차를 활용해 V2G 실증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 잉여 전력 처리가 시급한 제주는 V2G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꼽힌다.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주도로 출범한 'V2G 민·관 협의체'는 요금제와 보상 방식, 기술 표준을 포괄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제주 타운홀 미팅에서 V2G 확대를 7대 혁신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으며 에너지 전략 자산 확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행 제도상 전기차는 전력 시장의 참여 주체나 분산 에너지 자원으로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전력 공급 대가를 산정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와 병행해 제도 설계 구체화 작업의 속도를 높여야 국내에서 V2G 상용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V2G가 상용화되면 전기차 전환 가속화는 물론,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전략 자산 확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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