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직원은 투자의 대상이지, 비용 절감의 대상이 아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상생노동조합 위원장이 22일 삼성바이오 본사 앞에서 열린 단체 투쟁결의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정문 앞에서 상생노조가 단체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2bc5e915d1c16.jpg)
상생노조가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측은 이날 현장에 최소 2500명에서 최대 3000여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 가입자 수가 지난달 말 기준 3689명, 전체 임직원의 약 75%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박 위원장은 "상생노조가 설립된 이유는 단순 임금 처우 개선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회사가 오만한 정책을 밀어붙이며 직원들의 사기를 모두 꺾어 놓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측은 우리에게 사명감과 신뢰를 말하지만, 지난해 11월 인사 문건 유출 이후 보여준 태도는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뿐이었다"며 "사과도, 책임지는 모습도 없었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직원들에게 신뢰를 요구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들 노조는 사측에 평균 14%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년 간 자사주 배정,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50% 폐지와 지급 기준 투명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용·승진·징계·포상·배치전환 등 인사 제도 개선,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노사 합의, 인사 문건 유출 책임자 조치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반면 사측은 총 6.2% 수준의 임금 인상안과 기본급 200% 격려금, 교대 수당 확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 역시 영업이익 10%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의 OPI안을 내놨지만, 양측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정문 앞에서 상생노조가 단체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4558652df39ce.jpg)
노조는 존림 대표를 향해서도 유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존림 대표가 작년 12월 전사 이메일에서 인사정책 공정성에 대한 임직원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사제도 운영 전반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며 "당시에는 상생 의지를 기대했지만, 정작 교섭에선 5차례에 걸쳐 같은 설명만 반복되면서 실질 협상에 시간이 허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중지 교섭 단계에서 구체적인 복리후생안을 제시하겠다고 해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고, 9차 교섭에 이르러서야 일회성·소모성 복지안을 내놓으며 협상의 본질을 흐렸다"며 "실질 교섭이 마무리되고 지난달 연봉 협상까지 끝나 연봉 계약서가 작성돼야 할 시점에도 기존 문구를 되풀이하거나 수치만 일부 조정하는 식의 형식적 대응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집회를 계기로 내달 1일 전면 파업 방침을 거듭 밝혔다. 지난달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선 95%가 넘는 조합원이 참여했고, 찬성률도 95%가 넘었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회사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다"며 "위기 때마다 직원들의 헌신을 통해 회사가 발전해 온 만큼,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대화를 통해 파업으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