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덕호 기자] 하나은행이 해외 전략을 수익성과 효율화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재편한다. 수익을 내는 지역과 관리가 필요한 지역을 선명하게 나눠 해외 점포 수를 줄일 방침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지점 수는 2020년 126개에서 2025년 114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11개 해외법인 합산 당기순이익은 1437억원에서 86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역별로 수익성이 낮거나 변동성이 큰 시장은 점포를 줄여 효율화하고, 성장 여력이 있는 시장에는 선택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흐름을 보인다.
![[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나은행 사업보고서]](https://image.inews24.com/v1/08706b65a4ffb9.jpg)
지난해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곳은 인도네시아법인(PT Bank KEB Hana)이다. 당기순이익은 515억6500만원으로 전년 440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2020년 54개였던 점포를 2023년에 40개로 줄였지만,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3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972억원의 순손실을 낸 뒤 수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누적 적자는 1256억원에 이른다. 26개에 달했던 점포를 최근 19개로 줄여, 기업금융에서 개인금융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건전성과 효율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캐나다와 홍콩은 안정적인 흑자를 내는 지역으로 분류한다. 캐나다는 지난해 140억8100만원, 홍콩은 88억1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미국은 점포 확대와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지역이다. 미국 점포 수는 2020년 8개에서 2025년 12개로 늘었다. LA법인 순이익은 33억1600만원에서 107억4600만원으로 증가했다. 뉴욕 법인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해외 수익원으로 주목받은 건 금융사 지분투자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으로부터 26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고, 지분법 이익은 1504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2019년 약 1조원을 들여 확보한 주식(지분율 15%)의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511억원으로 늘었다.
중국 길림은행에서도 배당금 125억원을 받았다. 2010년 약 38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지분의 지난해 말 기준 장부금액은 1조303억6700만원이 됐다. 지난해 지분법 이익은 356억500만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법인은 기업금융 비중이 높고 부동산 부실 여파로 충당금 부담도 컸다"며 "기업을 비롯해 개인금융을 강화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pa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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