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앞둔 식품·외식업계 표정이 여느 때보다 어두워졌다.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로 꼽히는 5월이지만,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봄철 특수 기대감이 꺾이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식당가가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64efd0b438589.jpg)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외식기업들은 다가오는 5월을 앞두고 마케팅, 프로모션 준비에 한창이다. 가정의 달 5월은 연말연초 등과 함께 업계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족·가정 관련 기념일이 몰려 있어 식품, 외식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다.
다만 대목을 앞두고도 기대감보다 우려가 큰 분위기가 업계 전반에서 감지된다. 장기화한 고물가·경기 침체로 내수 소비 여력이 바닥난 데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치솟는 등 대외 환경도 여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이미 각종 지표에서는 '특수 실종'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등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 분기(79)와 유사한 80으로 집계됐다. RBSI는 기준치(100) 이상이면 경기 개선, 미만이면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가정의 달이 포함된 2분기에도 대다수 업체들은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식당가가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929b4d2e8cef0.jpg)
소비 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P) 하락했다. 석 달 만에 하락 전환으로,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지난해 12월(12.7P 하락)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CCSI는 6개 주요 지수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을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웃돌면 장기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의 하락 폭이 13P로 가장 컸고, 현재경기판단과 생활형편전망도 각각 9P, 4P 낮아졌다.
자연히 5월이 포함된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식품·외식기업들은 전년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부진했던 전년 실적의 기저효과란 분석이 중론이다. 2분기에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포장재 수급 차질, 고환율 기조 등 대외 환경 부담이 더 커진 탓에 향후 실적 흐름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5월 매출은 1년 12달 중 손에 꼽을 만큼 매출이 높은 시기다. 준비에 한창이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예년과 비교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경우 한 해 농사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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