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재환 기자] 경기도 양주시는 지난 17일부터 '제9회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를 개최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볼거리·먹거리·체험·공연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시는 600년 전 조선 왕실의 부활을 알리며 △태조 이성계 어가행렬 △사찰음식 강연 △반려견 동반 체험 △별산 디제이(DJ) 파티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앞서 사전 안전관리실무위원회를 열어 10만 명 이상의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동선 확보·교통 관리 대책을 점검하며 축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도모했다.

하지만 화려한 개막과 풍부한 즐길 거리에도 불구하고 현장 관람 환경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토요일 주말인 18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행사장에 머물며 취재한 결과, 낮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며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넓은 야외 유적지 특성상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쉼터·그늘이 제한적이어서 관람객들은 뙤약볕에 고스란히 노출돼 금방 지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규모 인파 동원 여부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앞서 시는 10만 명의 방문객을 예상해 선제적인 인파 분산·통제 계획을 세우며 축제 흥행을 자신했다.

그러나 더운 날씨 탓인지 행사장은 당초 기대와 달리 한적한 분위기를 띠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가장 붐벼야 할 주말 오후 시간대임에도 발길이 뜸해, 과연 시의 예상대로 10만 명의 인파가 축제장을 찾을지 강한 의문을 남긴다.
야간 시간대 역시 방문객 수는 눈에 띄게 적어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밤무대를 수놓은 '다시 피는 꽃, 회암사지' 프로그램은 한국무용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대규모 공연으로 펼쳐져, 늦은 시간까지 현장을 지킨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결과적으로 이번 왕실축제는 다채롭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입증했지만, 관람객을 배려한 체류 환경은 턱없이 부족했다.
야심 차게 출발한 이번 행사가 진정한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화려한 볼거리 확충 이면에 가려진 휴식 공간 마련과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이 시급해 보인다.
/양주=김재환 기자(k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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