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이 다시 미뤄졌다. 장녀의 국적 신고 누락과 한국 여권 재발급·사용, 허위 전입신고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지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17일 전체 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 경과 보고서 채택 안건을 상정했지만, 의결하지 못했다. 지난 15일 인사청문회 당일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데 이어 두 번째 연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d44afbf5ed17b.jpg)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한국은행 총재 자리는 하루라도 공석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시는 의원님들이 있는 만큼 간사 위원들 간 충분히 협의해 좋은 결과를 내달라"고 말했다. 재경위는 정회 뒤 여야 간사 협의를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보고서 채택 문제는 오는 20일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야당은 신 후보자 장녀가 1999년 영국 국적 취득으로 한국 국적을 상실했음에도 신고하지 않았고, 이후 2022년 한국 여권을 재발급받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신 후보자가 영국 국적인 장녀를 서울 강남 자택에 내국인처럼 전입 신고해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후보자는 장녀가 국적 상실에 따른 한국 국적 혜택을 받은 바 없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여권 재발급과 사용 내역이 드러났다"며 "인사청문회를 기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녀의 투표권 행사 내역 등 일부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전문성과 도덕성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세계적 경제 석학으로서 능력은 인정한다"면서도 "불법 소지와 거짓 해명 논란은 결정적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후보자의 국제 금융 전문성과 정책 역량에 무게를 뒀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아니었다면 해외에서 훨씬 높은 대우를 받을 인물"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BIS 출신 전문가를 하루속히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인이 된 장녀 문제를 후보자 본인 결격 사유로 확대하는 것은 과도하다고도 반박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는 20일 오전 이창용 총재 이임식이 예정된 만큼, 국회도 신 후보자 경과보고서 채택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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