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채오 기자] 부산시가 시민 부담을 줄이고 동물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이 일부 자치구의 소극적 태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지난해 관련 예산을 편성하고 올해부터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동물등록제는 월령 2개월 이상 반려견을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도록 해 유실 시 신속한 반환을 돕고, 무분별한 유기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4년 1월부터 도입됐다.

현행 동물등록제는 내장형과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중 하나로 등록할 수 있는데 체내에 삽입하는 내장형과 달리 외장형은 파손·분실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인식표를 제거한 뒤 반려견을 유기하는 사례도 발생해 동물등록방법의 내장형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내장형 동물등록의 활성화를 위해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을 올해 신규로 시작했다. 시는 내장형 동물등록을 할 경우 최대 3만원 한도 내에서 시술비와 칩 구매비 등을 지원한다.
해당 사업은 시비와 구비를 매칭해 추진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자치구에서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참여를 미루고 있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부산시 16개 구·군 중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자치구는 해운대구와 기장군 등 2곳에 불과하다.
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서·사상·중·부산진·동래·금정 등 6곳의 자치구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있지만, 예정과 같이 진행된다고 해도 부산 전체 자치구의 절반반 참여하는 꼴이다.
특히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자치구 중 한 곳은 수억원 대의 '페스티벌' 형식의 반려동물 행사를 기획·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희원 부산시 반련인협회 회장은 "일회성 행사에 반복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면서 유기견·파양견 문제의 해결을 위한 동물등록 지원사업에는 단 1원도 투자하지 않는 지자체의 행태가 매우 안타깝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 전역이 동일한 기준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업은 그 출발부터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자치구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 부산시수의사회 회원은 "동물등록은 펫보험, 의료, 입양관리, 유기동물 추적 등 다른 행정 시스템과 연계해 활용한다"며 "부산시에서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라고 주창하고 있지만 첫 걸음부터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사업을 위해 지난해 관련 예산을 편성하면서 수요조사를 했고, 각 구·군과도 협의를 했다"면서도 "자치구마다 재정상황이 다르고 우선 사업이 있어 시에서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구뿐 아니라 수의사협회 등 관련기관과 계속해서 논의를 하고 있으며, 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박채오 기자(che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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