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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잠든 ‘대구 달성’ 깨어났다…삼국시대 성곽 실체 첫 규명


너비 35m·높이 17m 초대형 성벽 확인…“대구 고대 토목기술 세계적 수준”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1500여 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적 ‘대구 달성’의 실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시는 사적 ‘대구 달성’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고대 성곽의 구조와 축성 기술을 고고학적으로 규명하고, 오는 20일 오후 1시 30분 달성공원 내 발굴현장에서 시민 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항공에서 본 대구 달성과 발굴조사지점 [사진=대구시]

이번 조사는 대구 달성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정식 학술발굴조사로,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재)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해 5월부터 남측 성벽 구간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다.

대구 달성은 '삼국사기'에 첨해이사금 15년(261년) 축조된 것으로 기록된 고대 성곽이다. 당시 신라가 대구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 세운 치소성으로, 달성고분군과 함께 조성된 핵심 유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성벽 규모는 하부 너비 35m, 외벽 높이 17m, 내벽 높이 9m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로, 삼국시대 방어 성곽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준다. 축성 시기는 성벽 기저부에서 출토된 토기와 축성 기법 등을 종합할 때 5세기 중엽 전후로 추정된다.

대구 달성과 발굴현장의 위치 [사진=대구시]

특히 이번 발굴에서는 달성이 단순한 토성이 아니라 흙과 돌을 함께 쌓아 올린 ‘토석혼축’ 구조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암반층을 다진 뒤 흙과 돌을 교대로 쌓고, 외벽에는 납작한 돌을 경사지게 겹겹이 배치한 뒤 점토층으로 마감하는 정교한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벽 하단을 ‘L’자 형태로 절토하고 석축을 경사지게 쌓아 하중을 분산시키는 기술, 토낭을 활용해 구조를 견고하게 만드는 방식 등 고도의 토목기술이 확인되면서 고대 대구 지역의 선진 기술 수준이 입증됐다.

성벽 내·외벽면에서는 약 2~2.5m 간격으로 구획 경계가 확인돼 작업 집단별로 구간을 나눠 축성한 ‘구획축조방식’도 밝혀졌다. 이는 대규모 인력이 체계적으로 분업해 성을 쌓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 내벽부에 보이는 구획축성 현황(내벽 즙석과 상부 석축 성벽, 즙석부 세부) [사진=대구시]

문헌에 기록된 개·보수 흔적도 실제로 확인됐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성벽을 보강했다는 기록과 일치하는 석축 구조가 발견되면서, 달성이 삼국시대 이후에도 오랜 기간 지역 중심 성곽으로 기능했음이 입증됐다.

대구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20일 현장 공개 설명회를 열고 조사 내용을 직접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북성벽 발굴조사와 성 내부 조사까지 이어가며 달성의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올해 11월에는 학술발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발굴은 대구 달성의 축성 시기와 구조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중요한 성과”라며 “대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 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발굴조사 전경(외벽부, 내벽부) [사진=대구시]

1500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성벽이 모습을 드러내며, 대구의 시작과 정체성이 다시 역사 위로 올라오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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