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해외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환산 손실이 확대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14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F&F의 해외사업장 환산 손실은 약 37억561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95억2935만원의 환산 이익에서 손실로 돌아서며 실질 감소 폭은 약 132억원에 달했다. 신원도 지난해 해외사업장에서 11억5853만원의 환산 손실을 기록했고, LF는 약 6억8463만원, 무신사는 약 2억1186만원의 환산 손실이 발생했다.
![4월 14일 하나은행 딜링룸. 원·달러 환율이 1,481.2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ae20a69be7dd8.jpg)
해외사업장 환산 손실은 해외 자산과 부채를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손실이다. 원화 가치 변동 폭이 클수록 규모가 커진다.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재무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패션업은 생산과 유통 구조상 환율 변동에 민감한 업종으로 꼽힌다. 원단과 완제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비중이 높고, 해외 생산기지와 법인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 변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지난해에는 이른바 ‘킹달러’ 흐름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2.22원으로, 전년 1363.98원보다 4.27% 상승했다. 평균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업계의 환율 민감도도 한층 커졌다. F&F는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10% 하락할 경우 당기순이익이 약 72억2782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까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순이익 영향이 약 13억2535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5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무신사와 신원도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10% 하락할 때 당기순이익이 각각 약 79억4012만원, 56억7714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원단과 부자재, 특수 소재 등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환율에 따른 가격 변동이 주요 경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환율 영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재 기업은 환율 상승과 수입 물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환율이 예전처럼 1400원 아래로 내려가기 쉽지 않은 만큼 원가 구조 다변화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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